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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IT 계엄 후폭풍에 한국 IT 미래 '안갯속'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늦은 밤 기습 비상계엄 선포·해제로 한국 IT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AI(인공지능) 등 신산업의 글로벌 경쟁에 민·관이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계엄으로 인한 정국 불안 영향으로 불확실성만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네이버(NAVER(035420))는 1주당 20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일 대비 3.11% 하락한 수치입니다.

네이버는 그간 기나긴 주가 침체를 벗어나 최근 한달 새 2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전날 계엄 여파로 정국 불안 영향이 가중되며 상승세가 꺾인 모습입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AI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시장의 판단에 따라 실적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계엄 이슈는 이 같은 훈풍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습니다.

 

반면 카카오(035720)는 계엄 여파로 전반적인 코스피 지수 하락세 속에도 강세를 이어가 증시 불확실성만 도드라지는 모습입니다.

카카오는 전일 대비 8.50% 급등한 4만66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카카오의 이 같은 상승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계엄 여파로 윤 대통령의 탄핵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그간 윤 정부 출범 후 각종 수사와 조사를 받아왔던 카카오가 반사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옵니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오랜 주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현재 가시적으로 강세를 띄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정세 불안정에 외인 투자 의지 위축 등으로 상승세의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테크주의 경우 외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환율 변동성 확대, 대외 신인도 저하 등 계엄 후폭풍에 따른 주가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더 큰 문제는 연말 특수에 있습니다.

통상 4분기는 플랫폼의 주력 사업인 광고·커머스·핀테크 등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데요. 이번 계엄 후폭풍으로 인해 세밑 모든 이슈가 집회·시위 등 탄핵 정국으로 흐르게 되면 플랫폼 기업의 기대했던 4분기 실적 전망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제 탄핵 국면으로 들어가게 될 텐데 국내에서 정치적인 불안이 생기면 가장 쉽게 나타나는 현상 중에 하나는 소비 위축”이라며 “플랫폼 기업의 경우 앱 사용량이 줄어드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확률이 높다”라고 짚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노총과 참여연대를 포함한 여러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불법 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 비상 행동'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AI 사업과 관련 산업의 진흥을 위한 AI 기본법의 연내 제정도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AI 기본법은 글로벌 경쟁 심화 속 지난달 국회 첫 문턱을 통과해 연내 제정의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계엄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현재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안 발의 등 계엄 후폭풍 국면으로 국회가 소용돌이 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에 따라 AI 기본법의 이달 중 본회의 통과도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계엄 사태 후폭풍과 관련, “AI 산업 발전 등 국내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민관의 협력 등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newstomato.com |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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