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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이제 떠나 보내야 할 때


10년 넘게 써오던 의자가 해를 넘길수록 하나하나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등받이 높이 조절이 안 되더니 급기야 등받이 자체가 망가져 버렸습니다.

의자에 잠깐만 앉아 있어도 금세 허리와 등이 아플 정도로 의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구매 당시 나름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오랜 시간 써온 의자라 수리를 해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의자를 버리고 새 제품을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새 제품을 나고 났더니 새 제품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로 인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 한동안 창문을 열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처음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새 제품에서 나는 냄새가 한 번씩 코를 찌릅니다.

 

 

최근 가상자산과 관련된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상자산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2017년에 머물러 있다는 말입니다.

가상자산업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하나 같이 빠르게 변하는 가상자산을 쫓아가지 못하는 2017년식 사고방식을 가진 정부의 태도에 안타까워했습니다.

 

 

의자도 10년을 쓰면 망가지고 새롭게 바꿔야 합니다.

냉장고나 세탁기도 10년 정도 사용하면 교체를 해야합니다.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교체 시기도 당겨집니다.

제품도 그런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미래 먹거리라고 하는 AI나 가상자산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7년 전인 2017년 국내에서 처음 가상화폐라는 개념으로 알려지던 시기에 머물고 있습니다.

 

 

의자도 새 제품을 사고 나서 냄새라는 의외의 변수를 마주했습니다.

가상자산과 관련된 제도 역시 새롭게 만들고 정비하더라도 막상 현실에 도입하면 여러 변수가 등장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정부는 제도 마련 단계에서조차 여전히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입 후 변수를 수정하는 과정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시장에 발맞춰 가지 못하는 정부로 인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가상자산계의 갈라파고스처럼 되고 있다는 겁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도 이를 걱정합니다.

해외 가상자산 기업은 현재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합니다.

국내에 들어와 한탕을 노리려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싱가포르나 다른 나라로 향해 가상자산 사업을 제대로 해보려는 이들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일부 관계자는 2017년 정부가 발빠르게 나섰다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하는 상황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합니다.

하지만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친들 이미 잃어버린 소를 되찾을 수 없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겠죠. 가상자산을 대하는 정부의 경직된 태도를 이제는 정말 떠나 보내야 할 때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사진=뉴시스)

 

newstomato.com |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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