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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자산운용업계, 액티브 공모펀드 활성화 안간힘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리스크를 감수한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공모펀드 활성화에 나섰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빠른 성장에도 출혈경쟁 등 속앓이가 늘면서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입니다.

 

 

30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가치(NAV) 총액은 159조4347억원입니다.

ETF 시장 규모는 2020년 52조365억원, 2021년 73조9675억원, 2022년 78조5116억원에서 2023년 121조657억원으로 급등했습니다.

전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2.63%에서 지난달 말 7.53%까지 급성장했습니다.

 

국내 ETF 시장규모. (그래픽=뉴스토마토)

 

ETF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자산운용업계는 고민이 깊습니다.

상품이 엇비슷한 데다 ETF의 보수는 일반 펀드들에 비해 낮아 출혈경쟁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서입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활성화돼 있지만 사실 보수도 낮고 출혈경쟁 성격이 크다"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반 공모펀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산운용업계는 액티브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상품도 선보였습니다.

한국투자자산운용에서는 지난해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를 출시해 관심을 얻었습니다.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는 손실 15%까지는 후순위 투자자가 감당하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이익이 발생하면 선순위 투자자의 이익으로 우선 배정한 뒤 10%를 초과하는 이익부터 선순위와 후순위 투자자가 절반씩 나누게 됩니다.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만큼 후순위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데요. 여기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계열사가들이 후순위로 참여했습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서 지주사 차원에서 리스크를 감당하기로 결단한 것"이라며 "그만큼 상품을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투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8월에 내놓은 '한투글로벌신성장펀드'는 설정 이후 16.60%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25일 기준 운용 1년여만에 목표수익률 20%에 근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만기 전 환매도 가능합니다.

총보수는 연 0.32%로, 선취수수료는 1.00%입니다.

 

 

올해 1월 출시한 한투글로벌AI빅테크펀드도 설정 이후 11.1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목표수익률은 15%, 의무보유기간은 1년입니다.

다만 그 이후에 출시한 '한투삼성그룹성장테마펀드'와 '한투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펀드'는 수익률이 1%, 0%대로 낮습니다.

운용기간이 짧은 데다 코스피 부진과 맞물린 탓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함께 타겟데이트펀드(TDF) 상품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3년 수익률을 기준할 경우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50'가 15.19%로 가장 높습니다.

인도와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3년 수익률은 60%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ETF에서 커버드콜 상품들이 주목을 받았는데, 사실 원조는 공모 쪽"이라며 "공모펀드에서도 배당 프리미엄이 붙는 커버드콜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딤펀드는 TDF와 퇴직연금시장의 양대산맥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지난 달 등장했습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에서 출시한 디딤펀드는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밸런스드펀드(BF)형 자산배분형 펀드입니다.

장기 연금투자에 적합한 유형인데요. 퇴직연금 실물이전을 앞두고 각 사당 1개의 상품만 출시할 수 있습니다.

 

 

다만 디딤펀드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으로 승인되지 않았는데요. 업계는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공모펀드 상장 거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유석 금투협회 회장은 공모펀드 상장 종목에 디딤펀드가 포함될 경우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운용사들이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해결 과제입니다.

운용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ETF를 직접 매매하지 못해 공모펀드에 대한 니즈가 있겠지만, 문제는 가입하는데 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라며 "직접 대면해야하는 공모펀드와 달리 ETF는 주식 매매하듯 거래하면 되니 문턱이 낮은 데다 신규 상품 출시에도 ETF가 유리하게 잘 출시되는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newstomato.com |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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