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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고려아연, 자사주 우리사주에 넘겨…MBK “법적 대응 검토“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습니다.

MBK·영풍 연합이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상황에서 백기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MBK·영풍 연합은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고려아연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소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증자 건을 의결했습니다.

오는 12월3~4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합니다.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보통주 373만2650주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67만원입니다.

이 가격은 예상가액으로, 확정금액은 일반공모 청약일 전 제3거래일부터 제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5일전부터 3일전까지의 평균 주가)를 기준 주가로 해 할인율 30%를 적용해 최종 확정됩니다.

 

유상증자 규모는 이번에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 대상 자사주를 제외한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합니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채무상환자금 2조3000억원, 시설자금 1350억원, 타법인 취득자금 658억원입니다.

 

고려아연이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일부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려아연은 지분율 우위에 있는 MBK·영풍 연합에 대응해 백기사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입니다.

시중 유통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새로 발행된 주식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먼저 배정할 예정입니다.

이는 최 회장 측에 의결권을 몰아줄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 지분율은 약 43%지만,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낮아지게 됩니다.

최 회장 측과 베인캐피탈 합산도 약 40%지만 시중 유통 물량이 많아지면 희석됩니다.

하지만 우리사주 배정 물량을 청약하면 추가로 확보돼 늘어납니다.

결국 최 회장 측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분석입니다.

 

최 회장 측은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을 뿐만 아니라, 공개매수 과정에서 생긴 차입금도 상환할 수 있습니다.

 

반면, MBK·영풍 연합은 기존 주주를 무시하고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범죄 행위라고 규탄하고 있습니다.

MBK·영풍 연합은 "차입금으로 자사주를 공개 매수해 막대한 피해를 주고 일반공모 증자로 메우려는 것은 스스로 배임 행위임을 자백하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MBK·영풍 연합은 지분율 우위를 기반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을 변화시키고, 집행 임원제를 도입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사외이사 12명과 기타비상무 이사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등 총 14명을 선임할 계획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newstomato.com |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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