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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우리금융, NPL자회사 덕에 비용절감 '청신호'
이 기사는 2025년 01월 7일 17: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부실채권(NPL) 자회사 덕에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장기신용등급 상향으로 자금조달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시장에서 총알을 마련하는 것이 인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익성 확대와 조달 비용 감축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신용등급 상승에 조달 경쟁력 'UP'

 

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에프앤아이(F&I)의 신용등급은 A0다.

직전 장기신용등급은 A-로, 한 단계 상향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지난 2022년 설립된 우리금융의 NPL전문회사다.

설립 당해부터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NPL시장이 활기를 띠자 빠르게 외형을 불리고 있다.

 

NPL업권은 주로 국내은행에서 매각되는 부실채권을 기반으로 시장이 형성된다.

지난 2022년 금리 인상기부터 NPL시장이 부쩍 커진 이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3분기와 비교하면 1년만에 3조원 증가했다.

 

은행업권의 건전성 악화가 지속되자 지난해 3분기 국내은행 부실채권 정리금액은 5조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3조3000억원 대비 1조7000억원 불어난 규모다.

부실채권 규모 뿐만 아니라 외부 매각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 외부 매각 비중은 약 20% 내외로, 비율을 늘린다면 NPL시장 내 채권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NPL전문회사의 업무는 유동화증권의 인수와 처분이다.

유동화전문유한회사가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사채와 유동화출자지분에 투자한 후 지분에 대한 배당금, 감자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등급 상향이 의미있는 이유는 소요 기간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034950)에서 모두 장기신용등급을 A0로 끌어올리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3년이다.

업권에서 가장 빠르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3802억원으로, 설립 당해인 2022년 말 11억원 대비 10배 넘게 규모를 키웠다.

총자산도 같은 기간 3361억원에서 1조3802억원으로 확대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특히 기업구조조정 투자와 자산관리 업무를 본격했다.

사모펀드(PEF)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한 뒤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운용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운용자금 잔액은 1조1613억원이다.

지난해 말 5208억원 대비 두 배 넘게 외형을 불렸다.

특히 유동화 채권 잔액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말 458억2390만원에서 9개월만에 1조680억원으로 약 2배 증가시켰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공격적으로 유동화채권을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넉넉한 곳간 덕분이다.

모회사의 금융지원과 더불어 회사채 발행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5월 모회사인 우리금융은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우리금융에프앤아이에 12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단행했다.

  

신용등급 상승에 이자부담 줄어

  

NPL전문회사는 부실채권에 투자해 회수하는 방식인 만큼 자금 조달이 미래 수익을 결정한다.

부실채권이 쏟아진다고 해도 인수할 자금이 없으면 투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수를 통한 수익 실현도 어려워진다.

자금조달 과정에서의 비용도 중요하다.

 

NPL전문회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채권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때 신용등급이 조달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9월의 경우에도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하반기 NPL자산 매입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했다.

상환자금 1000억원 이외에 1700억원을 매입자금 목적으로 조달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무보증사채 4-1,2,3회는 각각 3.761%에서 3.782% 내로 결정됐다.

4회차의 경우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금리를 산출했다.

지난 8월말 회사 개별민평산술평균이 1.5년에 4.03%, 2년 개별민평 4.066%, 3년 개별민평 4.371%를 기록했다.

개별민평은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뜻한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이자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NPL전문회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다.

유암코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이다.

지난해 10월 NPL 전문회사 다수가 채권을 발행했는데, 유암코의 적용 금리가 가장 낮았다.

 

당시 유암코는 3년 물과 5년 물로 각각 2400억원, 600억원 규모로 채권을 발행했다.

기간이 길수록 연 이자율이 높아지는데, 3년 물의 경우 3.389%, 5년 물의 경우 3.448%를 기록했다.

같은 3년 물임에도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비 낮은 이자율이 적용됐다.

지난해 10월16일 대신에프앤아이도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는데, 3년 물 기준 연리 이자율은 4.238%로 유암코 대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신용등급이 타사 대비 낮아 더 부담하던 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면서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성장속도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를 제외한 NPL전문회사의 신용등급은 하나에프앤아이 A+, 키움에프앤아이 A-, 대신에프앤아이 A0등이다.

타사 대비 출범 시기가 늦었음에도 신용등급을 올려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게 되는 모양새다.

 

모회사인 우리금융도 덕을 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지출한 비용은 누적기준 31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 대비 대폭 증가한 규모다.

 

은행의 비중이 대부분인 우리금융 특성상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나,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존재감이 해를 거듭하며 커지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도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의 이자비용은 9조8020억원으로, 이중 차입부채이자비용은 1조380억원이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차입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차입금 4206억원, 기업어음 1500억원 규모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은행차입금의 경우 낮게는 4.71% 높게는 5.62%의 이자율로 최대 연 236억원, 기업어음은 4.6%로 단순계산하면 69억원의 차입부채이자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등급 상향으로 이율을 낮출 수 있다면 비용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용을 아끼면 당기순익 등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118억원의 순익을 우리금융에 보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NPL전문회사 설립 3년 만에 A0등급을 확보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자금조달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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