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상품은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로 올라서지 못하면 손실이 확정될 전망입니다.
만약 5만원이 깨진다면 ELS 손실 규모도 본격화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상품들은 손실 기준선이 낮고 회복 기회도 남아 있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연계 ELS, 아슬아슬
8일 <뉴스토마토>가 한국예탁결제원 ELS 발행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7일 이후 1년간 증권사들이 발행한 삼성전자 연계 ELS의 발행규모는 총 3231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S&P500 연계 상품이 약 14조원, 유로스톡스50 연계 13조4540억원, 코스피200 연계 10조원 등 주요 지수형 ELS와 비교할 경우 미미한 수치이지만 종목형 중에서는 큰 금액입니다.
이 중 공모형 ELS만 추린 결과 이미 손실 구간에 진입했거나 녹인베리어(Knock in Barrier, 손실 기준선)에 근접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중 손실 기준선이 4만5000원 이상인 상품 수는 15개입니다.
특히 녹인베리어가 100%로 설정된 ELS들은 손실을 확정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일부는 발행 당시보다 주가가 올랐거나 조기상환 조건에 포함될 수 있을 정도의 소폭 하락에 그쳐 이미 조기상환받은 경우도 있지만, 그러지 못한 상품도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3월 하나증권이 발행한 하나증권15554(ELS)와 하나증권15535(ELS)는 주가 손실 기준선이 각각 7만4100원, 7만3700원인데요. 1년 만기로 발행돼 상품 만기가 4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 삼성전자가 발행가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가입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합니다.
또한 ELS의 기초자산이 삼성전자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더라도 다른 기초자산 때문에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손실 기준선이 이보다 낮은 상품들은 아직 손실구간에 들어선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ELS는 기초자산가격이 발행 당시 기준가보다 오르거나 조금만 하락하면 처음 약속된 수익금을 받고 조기상환되거나 만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특히 녹인배리어가 설정된 상품의 경우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만기까지 녹인배리어에 해당하는 주가 아래로 하락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반대로 그 아래로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조건에 해당하는 만큼 원금손실이 발생합니다.
삼성전자 종목을 연계한 ELS 중에는 녹인배리어가 60%로 설정된 상품이 많은데요. 이들은 언제 발행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일 때 발행한 일부 상품은 손실구간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입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이 발행한 한화스마트 9228(ELS)는 손실 기준선이 5만5445원으로 설정돼 있어 현재 주가와 크게 벌어져 있지 않습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가 5만5700원까지 하락했을 때는 이 상품 가입자들의 간담이 서늘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유안타증권(003470)의 MY5287(ELS), MY5295(ELS), MY5292(ELS) 또한 손실 기준선이 5만원대여서 언제든 하락세를 탈 경우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유안타증권이 발행한 ELS들의 경우 유독 녹인배리어가 높게 설정돼 손실 라인도 다른 증권사 상품에 비해 가입자들의 불안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 아래로 추락한다면 ELS의 손실도 본격화하게 됩니다.
올해 발행한 삼성전자 ELS는 대부분 2027년에 만기가 도래하는데 주가가 8만원 중반대에 가입한 경우도 많아 주가 회복이 더딜 경우 가입자들의 우려도 길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이었던)지난 7월에 발행한 ELS는 내년 1월쯤 첫 번째 조기상환 시점을 맞는다"면서 "현재 주가 수준을 보면 조기에 상환받지는 못하겠지만, 그 뒤에도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만약 녹인이 발생하더라도 즉각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기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주가가 발행가 위로 오르면 원금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추이.(그래프=뉴스토마토)
반도체 업황·미국 관세 정책에 부담
반도체 업황 부진에 투자자들은 만일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예상 실적과 목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관세 정책' 등 보호무역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해 추가 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올해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한 후 투자자들은 ELS에 대한 기대가 크게 낮아졌고, ELS 손실 발생 가능성에도 예민해진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전자 ELS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ELS 투자 리스크관리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지만, 일부 투자자에게 위험할 가능성이 있을 뿐 전반적인 손실 위험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newstomato.com | 신대성 기자
특히 일부 상품은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로 올라서지 못하면 손실이 확정될 전망입니다.
만약 5만원이 깨진다면 ELS 손실 규모도 본격화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상품들은 손실 기준선이 낮고 회복 기회도 남아 있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연계 ELS, 아슬아슬
8일 <뉴스토마토>가 한국예탁결제원 ELS 발행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7일 이후 1년간 증권사들이 발행한 삼성전자 연계 ELS의 발행규모는 총 3231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S&P500 연계 상품이 약 14조원, 유로스톡스50 연계 13조4540억원, 코스피200 연계 10조원 등 주요 지수형 ELS와 비교할 경우 미미한 수치이지만 종목형 중에서는 큰 금액입니다.
이 중 공모형 ELS만 추린 결과 이미 손실 구간에 진입했거나 녹인베리어(Knock in Barrier, 손실 기준선)에 근접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중 손실 기준선이 4만5000원 이상인 상품 수는 15개입니다.
특히 녹인베리어가 100%로 설정된 ELS들은 손실을 확정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일부는 발행 당시보다 주가가 올랐거나 조기상환 조건에 포함될 수 있을 정도의 소폭 하락에 그쳐 이미 조기상환받은 경우도 있지만, 그러지 못한 상품도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3월 하나증권이 발행한 하나증권15554(ELS)와 하나증권15535(ELS)는 주가 손실 기준선이 각각 7만4100원, 7만3700원인데요. 1년 만기로 발행돼 상품 만기가 4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 삼성전자가 발행가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가입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합니다.
또한 ELS의 기초자산이 삼성전자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더라도 다른 기초자산 때문에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손실 기준선이 이보다 낮은 상품들은 아직 손실구간에 들어선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ELS는 기초자산가격이 발행 당시 기준가보다 오르거나 조금만 하락하면 처음 약속된 수익금을 받고 조기상환되거나 만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특히 녹인배리어가 설정된 상품의 경우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만기까지 녹인배리어에 해당하는 주가 아래로 하락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반대로 그 아래로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조건에 해당하는 만큼 원금손실이 발생합니다.
삼성전자 종목을 연계한 ELS 중에는 녹인배리어가 60%로 설정된 상품이 많은데요. 이들은 언제 발행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일 때 발행한 일부 상품은 손실구간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입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이 발행한 한화스마트 9228(ELS)는 손실 기준선이 5만5445원으로 설정돼 있어 현재 주가와 크게 벌어져 있지 않습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가 5만5700원까지 하락했을 때는 이 상품 가입자들의 간담이 서늘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유안타증권(003470)의 MY5287(ELS), MY5295(ELS), MY5292(ELS) 또한 손실 기준선이 5만원대여서 언제든 하락세를 탈 경우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유안타증권이 발행한 ELS들의 경우 유독 녹인배리어가 높게 설정돼 손실 라인도 다른 증권사 상품에 비해 가입자들의 불안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 아래로 추락한다면 ELS의 손실도 본격화하게 됩니다.
올해 발행한 삼성전자 ELS는 대부분 2027년에 만기가 도래하는데 주가가 8만원 중반대에 가입한 경우도 많아 주가 회복이 더딜 경우 가입자들의 우려도 길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이었던)지난 7월에 발행한 ELS는 내년 1월쯤 첫 번째 조기상환 시점을 맞는다"면서 "현재 주가 수준을 보면 조기에 상환받지는 못하겠지만, 그 뒤에도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만약 녹인이 발생하더라도 즉각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기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주가가 발행가 위로 오르면 원금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추이.(그래프=뉴스토마토)
반도체 업황·미국 관세 정책에 부담
반도체 업황 부진에 투자자들은 만일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예상 실적과 목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관세 정책' 등 보호무역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해 추가 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올해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한 후 투자자들은 ELS에 대한 기대가 크게 낮아졌고, ELS 손실 발생 가능성에도 예민해진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전자 ELS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ELS 투자 리스크관리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지만, 일부 투자자에게 위험할 가능성이 있을 뿐 전반적인 손실 위험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