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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경제 위험'이 파고든 불안사회 일상화


2024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위험' 사회의 불안한 요소로 떠올랐다.

특히 50대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이른 퇴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2024년 부산 50+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부산시민공원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이 '우리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국민들이 느끼는 사회 불안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꼽은 것은 '범죄'와 '경제적 위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제적 위험에 대한 응답은 2년 전 4위에서 2위로 상승했습니다.

경제 위험이 불안사회를 인식하는 새 요인이자 일상에 파고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적 위험' 2년 전 '4위→2위'로 껑충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국민들의 비중은 28.9%로 2년 전보다 4.4%포인트 감소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 사회가 안전해졌다는 비중은 21.9%로 2년 전보다 10.4%포인트 감소했고, 5년 후에는 우리 사회가 현재보다 안전해질 것이란 비중은 22.9%로 2년 전보다 9.7%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을 주된 응답별로 살펴보면 올해 1위는 범죄(17.9%)였습니다.

이어 경제적 위험(16.5%)이 뒤를 이으면서 눈에 띄었습니다.

이 밖에 국가안보(16.2%), 환경오염(10.0%), 도덕성 부족(9.8%), 인재(8.0%), 신종질병(7.9%), 자연재해(6.8%), 계층갈등(6.4%)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제적 위험은 지난 2022년 조사에서 13.3%를 기록해 신종질병(21.0%), 국가안보(14.5%), 범죄(13.9%) 다음으로 높았으나, 올해는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응답자 중에는 남자와 여자가 각각 17.9%, 15.2%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59세가 20.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다음은 40~49세(19.5%) 30~39세(18.3%)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밖에 연령은 20~29세(16.3%), 60세 이상(13.2%), 65세 이상(12.1%), 13~29세(10.5%)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50대, 경제 위험 '1위'…원인은 '조기 퇴직'

 

경제적 위험을 가장 크게 느끼는 연령대는 50~59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60세 이상으로 정한 법정 정년이 현장에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정년을 채우지 못하는 근로자가 대부분인데, 고용시장의 고임금 일자리만 정년 혜택을 보는 불평등한 구조 탓이라는 이유가 큽니다.

때문에 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1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949명을 분석한 '2023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평균 연령은 50.5세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주된 일자리는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을 의미하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정 정년 60세보다 10년 먼저 직장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밖에 다른 조사를 통해서도 퇴직 연령을 살펴보면 대체로 50대 초반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난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떠나기 어려운 것인데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늘었고,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고령자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봐도 고령자가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로 55%가 '생활비 보탬'을 꼽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40세대 '취업난'에…'자녀 양육비' 부담↑

 

아울러 30대와 40대는 자녀 양육비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30대 일부는 실업 및 비경제활동 상태인 것으로 파악돼 취업난으로 인한 경제적 위험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2년 전보다 3.2%포인트 증가한 60.9%로, 교육비 부담의 가장 큰 요인은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71.9%)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중·고등학교 자녀가 있는 30~50대의 경우였고,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 부담이 높거나 대학(원)생 자녀가 있는 60세 이상은 학교 납입금에 대한 부담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39세가 88.3%로 가장 높았고, 40~49세(86.9%)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 밖에 '생활환경 상황 변화'에 대한 인식으로 5년 전보다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36.6%로 2년 전보다 3.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런 인식은 앞으로 5년 후 예상에서도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는데요. '좋아질 것이다'가 39.9%, '나빠질 것이다'가 15.1%로 각각 2년 전보다 5%, 2.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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