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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갈수록 코리아디스카운트


탄핵 심판을 진행하는 헌법재판소 앞. 사진=연합뉴스

 

올 연말 인사는 ‘칼바람’이 화두였습니다.

얼마 전 실적이 부진했던 모 대기업 대표이사는 중간 간부를 갈아치웠습니다.

실적에 대한 총책임은 대표이사에게 있지만 기업집단의 실세이기 때문인지 문책인사를 면했습니다.

대신 실적에 대한 책임은 중간 간부가 진 꼴입니다.

물론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이사가 실적이 부진한 사업 부문 수장을 정밀 교체하는 명분도 이해됩니다.

하지만 기업 실적이 좋을 땐 대표이사가 잘한 것이고 나쁠 땐 중간 간부만 책임을 지는 것인지, 안팎의 시선은 곱지 못합니다.

 

계엄 사태와 탄핵까지 이뤄지고 나서도 혼란은 이어집니다.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마녀사냥에 나섰습니다.

도덕과 정의가 무너지고 상식이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에서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요. 책임은 우기면 지워지는 것입니다.

더 이상 상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합리적이란 말도 한가한 표현으로 느껴집니다.

목소리가 센 쪽이 이기는 사회가 됐습니다.

그러니 서로 편을 짜고 세를 키웁니다.

대 난국입니다.

 

비정상이 된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우기고 우기다 시간을 벌든가 내로남불, 적반하장 식으로 방어하면 됩니다.

대기업 이사회에 이해관계 있는 이사가 선임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한 인사평가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그것도 문제 없다고 우기면 됩니다.

대통령이 학연으로 뭉친 군부를 장악해 계엄을 실시한 충격적 행태를 목격했음에도 말이죠. 탄핵은 부당하다고 우기듯이 대기업의 문제도 문제가 아니라고 우기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만 우기면 아무 일 없는 것일까요. 세계는 다릅니다.

글로벌 스탠다드는 존재합니다.

정의와 도덕은 우리만의 기준이 아닙니다.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생깁니다.

이번 탄핵 과정에서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집회하며 민주주의를 지킨 장면이 세계에서 회자됐습니다.

그러나 계엄은 오판이라고 글로벌 각국이 지적해도 잘못없다고 우기는 세력 역시 버젓이 세상에 노출됐습니다.

세계에서 우리만 후퇴하면 디스카운트만 짙어질 뿐입니다.

자각해야 합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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