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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수 부진으로 소비 위축이 이어진 가운데 고금리 기조와 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국내 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불황에 빠진 재계는 사업통폐합과 인력 조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신세계(004170)는 이마트와 계열분리를 추진했고, 두산(000150)그룹과 SK(003600)도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진 고려아연(010130)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되면서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반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롯데지주(004990), HD현대(267250)그룹 LS(006260)그룹 GS(078930) 등에서는 오너 3·4세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 인공지능·반도체만 남기고 '새판 짜기' 집중
국내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은 올해 고강도 리밸런싱(사업 재편)에 집중하며 변화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2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을 압축해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네트웍스(001740), SK스퀘어(402340), SK텔레콤(017670) 등 주요 계열사들은 AI 관련 외 자회사 정리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지난해 SK그룹이 첫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 내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SK는 배터리와 자동차 분야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SK네트웍스는 AI에, SK스퀘어는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올해 7월 증권가에서는 SK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131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 5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3분기 말 기준 SK의 매출액은 94조 4599억원으로 전년 동기(98조 5840억원) 대비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4조 2548억원에서 2조 5525억원으로 반토막 나며 암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성남시 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
12·3 내란사태에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 '무산'
재계 서열 17위인 두산그룹은 올 한해 사업 재편에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수포로 돌아갔다.
두산그룹은 지난 7월11일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서 두산밥캣(241560)을 분리한 뒤 두산로보틱스(454910)와 흡수합병하겠다는 재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불합리한 가치 평가 방식과 합병 비율 등으로 인해 주주와 시장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첫 구조 재편안 발표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정정보고서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철회됐다.
지난 12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부의키로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인해 결국 무산되면서다.
현 정부의 원전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7차 정정공시 전날인 9일 종가는 두산에너빌리티가 1만7380원, 두산로보틱스가 5만7400원을 기록했다.
주식 매수 예정가액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만890원, 두산로보틱스가 8만472원 대비 크게 낮은 금액이다.
이에 7차 정정공시에서 두산은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분할합병 당사 회사들의 주가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하락하여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라며 "이에 찬성 입장이던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함에 따라 본 분할합병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지고, 또한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라고 철회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 vs MBK, 경영권 두고 '진흙탕 싸움'
최근 고려아연은 2년 전 MBK파트너스 측이 투자 목적으로 고려아연으로부터 제출받은 112페이지의 미공개 컨설팅 자료를 이번 적대적 인수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MBK파트너스가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하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의혹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앞서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는 지분율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고려아연은 재계 순위 32위인 영풍(000670)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기업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최기호씨와 장병희씨 두 사람이 1949년 공동 창업한 '영풍기업'을 모태로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가문의 관계는 약해졌고, 결국 고려아연(최씨 집안) 측과 영풍 측(장씨 집안)의 갈등이 지분 확보 경쟁으로 표출됐다.
두 집안 갈등의 원인은 고려아연의 방향성에 대한 시각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신재생 에너지와 2차 전지 소재 등 신사업으로 체질을 바꾸고자 하는 반면, 영풍은 금속 제련 사업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위상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두 집안의 지분 확보 경쟁이 이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용진 이마트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세계·이마트 계열 분리로 '남매 경영' 본격화
신세계는 지난해 9월 대표이사 40%를 바꾸는 대규모 인적쇄신을 단행한데 이어 올해 10월 '2025년 정기임원인사' 발표에서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분리를 공식화 했다.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계열을 담당하게 됐다.
정유경-정용진 남매가 사실상 그룹 사업을 분리해 맡은 건 신세계와 이마트를 별도 법인으로 분할한 지난 2011년부터다.
이어 지난 2019년부터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인사 이후 계열 분리가 완료되면 각 기업진단의 총수에는 정용진·정유경 회장이 오르게 된다.
이는 1943년생으로 이미 81세가 된 이명희 총괄회장이 계열분리를 통해 두 회장 남매에게 경영을 완전히 일임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특히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백화점이 3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마트 역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배가시킬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 부사장, 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 구동휘 LSMnM 최고영영자,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각사)
오너 3·4세 승계 본격화…불황 속 무거워진 어깨
불황 속에서도 오너일가의 승계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최근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 36%(21명)를 교체하고 임원 22%가 퇴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그룹 3세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그룹의 정기선 부회장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년 만에 다시 승진하며 일각에서는 사실상 승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평이 나온다.
LS그룹에서는 오너 3세인 구동휘 LS(006260)MnM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구 부사장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외아들이다.
이 가운데 GS그룹은 최근 정기인사를 통해 정유·건설·유통 등 주요 사업 수장 모두를 오너 4세로 채우게 됐다.
올 연말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게 되면서다.
앞서 2019년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대표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지난해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세대 교체가 이어졌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예진 기자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수 부진으로 소비 위축이 이어진 가운데 고금리 기조와 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국내 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불황에 빠진 재계는 사업통폐합과 인력 조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신세계(004170)는 이마트와 계열분리를 추진했고, 두산(000150)그룹과 SK(003600)도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진 고려아연(010130)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되면서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반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롯데지주(004990), HD현대(267250)그룹 LS(006260)그룹 GS(078930) 등에서는 오너 3·4세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 인공지능·반도체만 남기고 '새판 짜기' 집중
국내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은 올해 고강도 리밸런싱(사업 재편)에 집중하며 변화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2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을 압축해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네트웍스(001740), SK스퀘어(402340), SK텔레콤(017670) 등 주요 계열사들은 AI 관련 외 자회사 정리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지난해 SK그룹이 첫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 내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SK는 배터리와 자동차 분야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SK네트웍스는 AI에, SK스퀘어는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올해 7월 증권가에서는 SK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131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 5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3분기 말 기준 SK의 매출액은 94조 4599억원으로 전년 동기(98조 5840억원) 대비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4조 2548억원에서 2조 5525억원으로 반토막 나며 암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성남시 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
12·3 내란사태에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 '무산'
재계 서열 17위인 두산그룹은 올 한해 사업 재편에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수포로 돌아갔다.
두산그룹은 지난 7월11일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서 두산밥캣(241560)을 분리한 뒤 두산로보틱스(454910)와 흡수합병하겠다는 재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불합리한 가치 평가 방식과 합병 비율 등으로 인해 주주와 시장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첫 구조 재편안 발표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정정보고서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철회됐다.
지난 12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부의키로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인해 결국 무산되면서다.
현 정부의 원전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7차 정정공시 전날인 9일 종가는 두산에너빌리티가 1만7380원, 두산로보틱스가 5만7400원을 기록했다.
주식 매수 예정가액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만890원, 두산로보틱스가 8만472원 대비 크게 낮은 금액이다.
이에 7차 정정공시에서 두산은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분할합병 당사 회사들의 주가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하락하여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라며 "이에 찬성 입장이던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함에 따라 본 분할합병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지고, 또한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라고 철회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 vs MBK, 경영권 두고 '진흙탕 싸움'
최근 고려아연은 2년 전 MBK파트너스 측이 투자 목적으로 고려아연으로부터 제출받은 112페이지의 미공개 컨설팅 자료를 이번 적대적 인수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MBK파트너스가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하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의혹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앞서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는 지분율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고려아연은 재계 순위 32위인 영풍(000670)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기업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최기호씨와 장병희씨 두 사람이 1949년 공동 창업한 '영풍기업'을 모태로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가문의 관계는 약해졌고, 결국 고려아연(최씨 집안) 측과 영풍 측(장씨 집안)의 갈등이 지분 확보 경쟁으로 표출됐다.
두 집안 갈등의 원인은 고려아연의 방향성에 대한 시각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신재생 에너지와 2차 전지 소재 등 신사업으로 체질을 바꾸고자 하는 반면, 영풍은 금속 제련 사업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위상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두 집안의 지분 확보 경쟁이 이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용진 이마트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세계·이마트 계열 분리로 '남매 경영' 본격화
신세계는 지난해 9월 대표이사 40%를 바꾸는 대규모 인적쇄신을 단행한데 이어 올해 10월 '2025년 정기임원인사' 발표에서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분리를 공식화 했다.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계열을 담당하게 됐다.
정유경-정용진 남매가 사실상 그룹 사업을 분리해 맡은 건 신세계와 이마트를 별도 법인으로 분할한 지난 2011년부터다.
이어 지난 2019년부터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인사 이후 계열 분리가 완료되면 각 기업진단의 총수에는 정용진·정유경 회장이 오르게 된다.
이는 1943년생으로 이미 81세가 된 이명희 총괄회장이 계열분리를 통해 두 회장 남매에게 경영을 완전히 일임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특히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백화점이 3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마트 역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배가시킬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 부사장, 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 구동휘 LSMnM 최고영영자,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각사)
오너 3·4세 승계 본격화…불황 속 무거워진 어깨
불황 속에서도 오너일가의 승계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최근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 36%(21명)를 교체하고 임원 22%가 퇴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그룹 3세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그룹의 정기선 부회장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년 만에 다시 승진하며 일각에서는 사실상 승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평이 나온다.
LS그룹에서는 오너 3세인 구동휘 LS(006260)MnM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구 부사장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외아들이다.
이 가운데 GS그룹은 최근 정기인사를 통해 정유·건설·유통 등 주요 사업 수장 모두를 오너 4세로 채우게 됐다.
올 연말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게 되면서다.
앞서 2019년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대표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지난해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세대 교체가 이어졌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