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시장금리가 연중 최저치로 내려갔지만 금융소비자들의 금리 인하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가계대출 관리 명분으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올려놓은 가산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담대 준거금리 연중 최저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3.056%입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1월 말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꾸준히 3% 미만을 유지해 왔습니다.
은행채 5년물은 주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주기형) 금리의 준거 금리로 활용됩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여파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기준금리 인하 이후 처음 3%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18일 3.853%에 비하면 0.87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최근 1년간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살펴보면 작년 연말 최대 4.174%까지 치솟았다 올해 5월까지 3% 후반대를 기록하고 이후 3% 초반대로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렸습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최근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SC제일·기업·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9월 3.40%에서 10월 3.37%로 0.03%포인트 떨어졌고, 11월 3.35%로 0.02%포인트 내렸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전달 3.58%보다 0.05%포인트 하락했고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7%로 한달 전 3.09%와 비교해 0.0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은행들은 코픽스 하락분을 주담대 금리에 반영했습니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연 4.76~6.16%에서 연 4.74~6.14%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연 4.51~5.91%에서 연 4.49~5.89%로 내려갔습니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도 연 5.29~6.49%에서 연 5.27~6.47%로 내려갔습니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되는 주담대 상품 금리는 연 5.21~6.41%에서 연 5.19~6.39%로 낮아졌습니다.
최근 1년간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살펴보면 작년 연말 최대 4.174%까지 치솟았다 올해 5월까지 3% 후반대를 기록하고 이후 3% 초반대로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연중 금리 추이 (그래프= 뉴스토마토)
당국 "내년 1분기 인하 체감 가능"
은행들이 여전히 가계대출 관리 명목으로 올린 가산금리는 조정하지 않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대출 금리 인하 체감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제한 조치 완화 논의에서 아직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절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내년 대출 문턱이 낮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아무래도 가산금리도 그때 맞춰 점차 낮아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은행권은 올해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경고음이 켜지자 인위적인 가산금리 조정으로 대출금리를 높인 바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8월 사이 국내 5대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높인 횟수는 총 22회에 달했습니다.
이 기간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최대 1.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소비자의 대출금리는 은행채 등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금리에 은행 마진이 포함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정해집니다.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가계대출 관리를 명분으로 은행이 자체적으로 끌어올린 가산금리는 요지부동인 모습입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반영됨에 따라 조만간 국민들이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신규로 나가는 대출은 가계부채 강화 과정에서 금리인하가 더뎠다"며 "다만 한국은행의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는 금융당국 간 협조를 통해 대출금리 인하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원장도 "12월 대출금리 수치가 떨어졌고 내년 1분기에는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권 주담대를 포함한 변동형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앞 모습 (사진= 연합뉴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newstomato.com | 문성주 기자
가계대출 관리 명분으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올려놓은 가산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담대 준거금리 연중 최저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3.056%입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1월 말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꾸준히 3% 미만을 유지해 왔습니다.
은행채 5년물은 주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주기형) 금리의 준거 금리로 활용됩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여파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기준금리 인하 이후 처음 3%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18일 3.853%에 비하면 0.87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최근 1년간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살펴보면 작년 연말 최대 4.174%까지 치솟았다 올해 5월까지 3% 후반대를 기록하고 이후 3% 초반대로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렸습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최근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SC제일·기업·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9월 3.40%에서 10월 3.37%로 0.03%포인트 떨어졌고, 11월 3.35%로 0.02%포인트 내렸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전달 3.58%보다 0.05%포인트 하락했고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7%로 한달 전 3.09%와 비교해 0.0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은행들은 코픽스 하락분을 주담대 금리에 반영했습니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연 4.76~6.16%에서 연 4.74~6.14%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연 4.51~5.91%에서 연 4.49~5.89%로 내려갔습니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도 연 5.29~6.49%에서 연 5.27~6.47%로 내려갔습니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되는 주담대 상품 금리는 연 5.21~6.41%에서 연 5.19~6.39%로 낮아졌습니다.
최근 1년간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살펴보면 작년 연말 최대 4.174%까지 치솟았다 올해 5월까지 3% 후반대를 기록하고 이후 3% 초반대로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연중 금리 추이 (그래프= 뉴스토마토)
당국 "내년 1분기 인하 체감 가능"
은행들이 여전히 가계대출 관리 명목으로 올린 가산금리는 조정하지 않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대출 금리 인하 체감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제한 조치 완화 논의에서 아직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절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내년 대출 문턱이 낮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아무래도 가산금리도 그때 맞춰 점차 낮아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은행권은 올해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경고음이 켜지자 인위적인 가산금리 조정으로 대출금리를 높인 바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8월 사이 국내 5대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높인 횟수는 총 22회에 달했습니다.
이 기간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최대 1.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소비자의 대출금리는 은행채 등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금리에 은행 마진이 포함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정해집니다.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가계대출 관리를 명분으로 은행이 자체적으로 끌어올린 가산금리는 요지부동인 모습입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반영됨에 따라 조만간 국민들이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신규로 나가는 대출은 가계부채 강화 과정에서 금리인하가 더뎠다"며 "다만 한국은행의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는 금융당국 간 협조를 통해 대출금리 인하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원장도 "12월 대출금리 수치가 떨어졌고 내년 1분기에는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권 주담대를 포함한 변동형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앞 모습 (사진= 연합뉴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