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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막오른 인사시즌…과감한 인적쇄신 예고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4대그룹이 본격적으로 인사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데다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재계의 이번 연말 인사 기조는 위기 대응을 위한 조직 개편과 신상필벌로 모아집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인사는 '쇄신'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속 가능 성장과 위기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성과에 입각한 신상필벌 기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업부장의 교체 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2020년 말에,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2021년 말에 각각 선임됐습니다.

 

사내이사 4명 중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정배 사장 3명은 내년 상반기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인사 시기는 통상 12월 초이지만, 지난해에는 일주일가량 앞당긴 11월 말에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11월 중 조기 인사를 통해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 구원투수로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이례적으로 교체해 조직에 충격파를 준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DS부문의 부진을 감안하면 임원 승진 규모도 예전보다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SK그룹은 12월 초 인사가 날 예정으로, 임원 수 감축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초 리밸런싱(사업재편)에 착수한 SK는 중복 사업은 통폐합하고, 실적이 부진한 조직은 정리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SK는 지난해 60대 부회장단을 대거 2선으로 후퇴시킨 데 이어  SK에코플랜트와 SK스퀘어 사장을 교체하며 조직을 재정비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합병 법인 출범에 앞서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습니다.

SK에너지 사장에는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이, SK지오센트릭 사장으로는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이 각각 선임됐습니다.

 

SK는 그룹의 3대 회의로 꼽히는 'CEO 세미나'에서 나온 내용을 근간으로 연말 인사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SK가 올초부터 리밸런싱 일환으로 CEO교체를 수시로 했다는 점에서 연말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재계 추측도 나옵니다.

 

 

다만 임원 감축은 무게가 실리는 부분으로, 지난달 조기 인사를 단행한 SK에코플랜트는 22.7%, SK지오센트릭은 14.3%의 임원을 축소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SK의 다른 계열사도 임원 수를 20% 안팎으로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SK서린사옥.(사진=연합뉴스)

 

LG그룹은 현재 2인 체제인 부회장단에 변화를 줄지가 연말 인사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지난해 인사에선 '44년간 LG맨'으로 일했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당시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6인 체제였던 부회장단이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권 부회장과 신 부회장 모두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만큼, 이들을 유임시켜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올해 인사에서는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부회장단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재계에선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승진 후보자로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LG그룹은 한달 가량 진행되는 계열사 사업 보고회를 토대로 인사 작업에 돌입합니다.

이에 따라 11월 말쯤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여의도 LG그룹.(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실적을 냈단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 달리 성과에 입각한 보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는 252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현대차는 대표이사·사장 인사를 11월, 임원 승진 인사는 12월에 진행했습니다.

재계에선 현대차가 주력하고 있는 미래 사업 분야인 전기차(EV)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의 임원들을 발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연말 인사는 이를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으로 모아질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세대교체, 젊은피 수혈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 사옥.(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newstomato.com |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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