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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K-방산', 미 함정 시장 공략)①MRO 사업 수주 커진다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미국과 함정 사업을 하는 건 많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글로벌 패권국인 미국의 군함 시장은 상당히 높은 진입장벽과 기술, 신뢰 수준을 요구합니다.

한국은 글로벌 조선업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데다가 오랜시간 미국과 군사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미국과 함정 사업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 첫 번째가 미국 해군의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입니다.

성공적인 MRO 사업 수행을 통해 국내 조선업계가 향후 미국에 함정 수출까지 시장을 넓힐 수 있을 지 <뉴스토마토>가 짚어봤습니다.

(편집자주)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군 해군 함정 MRO 사업을 두 차례 수주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4만톤(t) 규모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국내 조선소 중 최초 수행하는 사업입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화오션은 약 4개월간의 정비 작업을 거쳐 내년 1월에 미국 해군에 인도할 예정입니다.

 

이어 지난달 한화오션은 두 번째 미 해군 함정의 MRO사업 수주 소식을 전했습니다.

3만1000t급 규모의 미국 해군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함입니다.

이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에 다시 인도합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올해 미국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에서 발주한 MRO 사업 두 건을 모두 수주했다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한화오션은 함정 기술력에서 미국에 신뢰를 얻었다고 평가 중입니다.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유콘함. (사진=한화오션)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 협약(MSRA)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5년간 미국 해상 수송사령부의 지원함과 미국 해군의 전투함에 대한 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이 생겼고, 협약을 맺은 후 약 한달여 만에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따낸 겁니다.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김대식 상무는 "한화오션이 미국의 태평양 함대 운영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미국 해군 전력 증강과 함께 한미동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이 연간 20조원 규모, 글로벌 함정 MRO 사업 시장은 연간 8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해양 방산 업체들의 MRO 사업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 해군 MRO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은 내년 본격적인 사업 참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쌓인 일감으로 울산조선소의 도크가 꽉 차 있어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특수선 야드(건조장)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HD현대도 조만간 MRO 사업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함정 사업과 관련해 치열한 경쟁 관계로 있습니다.

향후 MRO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지도 주목됩니다.

다만,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가 워낙 커 협업의 개념으로 수주를 나눠 하는 방향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의 세계 해양 무대에서의 부상을 억제하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골든타임이 이번 트럼프 행정부 시기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미국 해군력 복원에 국가적 역량을 쏟을 것"이라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지난번 오너들끼리 화해를 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국내 함정시장은 몰라도 해외 시장에서는 서로 힘을 합쳐서 나가는 것이 전체 K-함정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가운데)이 지난 10월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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