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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트럼프, 김정은과 야구 볼 날 올까
'스트롱맨의 귀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자를 떼고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돌아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건 바로 북·미 관계인데요.

 

공화당 대선 후보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 위원장에게 같이 미국에 와서 야구 경기를 보자고 제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8월23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맞아 백악관 사우스론에 유소년 야구선수들을 초청한 가운데 전 뉴욕 양키스 '명예의 전당'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와 공 받기(캐치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었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당시 김 위원장에게 결코 위험에 처할 일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잘 지내는 일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김정은은 핵무기를 사는 것만을 원하는데, 그에게 '긴장 풀고 좀 느긋하게 있어라. 당신은 충분히 가졌다.

당신은 너무 많은 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좀 긴장 풀고, 야구 경기나 보러 가자고 했다"며 "내가 야구가 뭔지 알려주겠다, 우리는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

시즌 첫 홈 게임 때 와서 미시간 경기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건데요. 뚜렷한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면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추구해 왔던 정상 간 합의를 통한 '톱다운' 방식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키스 야구 경기 보러 가자"고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제 뉴욕 양키스팬으로 유명합니다.

대통령 재임 시절 관례적으로 미국 현직 대통령은 워싱턴 내셔널스 홈 경기에서 시구하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 홈 경기 시구가 아닌 양키스 홈 경기 시구에 나서려 했습니다.

결국 불발되긴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가 얼마나 양키스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일화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가 진행됐을 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경기 전략을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다저스는 6-9로 패해 월드시리즈 전적은 1승3패가 됐고, 당시 보스턴이 1승을 더 거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양키스팬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왜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LA 감독 비판에 나섰을까요. 그 이유는 양키스의 라이벌이 보스턴이기 때문인데요. LA 다저스가 경기를 못하면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하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LA 감독을 비판한 겁니다.

 

공교롭게도 올해 월드시리즈에선 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속이 꽤나 쓰렸을 것 같습니다.

 

궁금한 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같이 야구를 볼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을지 여부인데요.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에 나선다면 우리 입장에선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향후 한반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보는 것도 지켜볼만할 것 같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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