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집회를 취재하다 보면 충전이 큰 문제입니다.
보조배터리를 가져가도 너무 추우면 충전이 안되거나 느리게 됩니다.
때문에 주변 카페에서 자리를 잡는 건 중요합니다.
10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 탁자에 충전기와 주문한 음료가 놓여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A카페에 당도했습니다.
아스팔트 보수 집회로 사람들이 엔간히 찬 가운데 빈 콘센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점은 의자를 놓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고민이 들었습니다.
콘센트를 꽂고 퍼질러 앉으면 사람들이 지나가기에 불편하다고 카페 종업원이 제지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들고 엉거주춤하게 선 채로 타자를 치려고 했습니다.
주변 1m 내외에서 이를 보다 못한 한 장노년 여성분이 옆자리를 권했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충전하면서 자리에 앉아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기자인 건 말하지 않았습니다.
보수 집회에 참여한 그분은 아마 저도 보수 집회 참여자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후 다른 날에는 보수 집회 근처 B카페에서 콘센트 2개를 모두 사용하는 중이었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와서 충전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자리만 비우면 되는 줄 알고 그렇게 하시라고 했는데 듣다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충전에 사용할 수 있는 USB 케이블 자체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빌려줬고 그 할아버지는 유튜브로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보고 있었습니다.
전 목사는 바로 문밖에서 외치고 있었지만 날씨는 추웠습니다.
이렇게 제가 도움받고,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훈훈한 방식으로 세상이 돌아가긴 합니다만, 돌고 도는 이치는 갖가지 방식으로 이뤄지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넷상에서는 '업보를 쌓는다'는 고전 표현을 들고 나오기도 합니다.
민주당에 의해 탄핵 소추를 당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6인 체제'에서 심리를 해달라고 헌재에 호소했고 이는 먹혔습니다.
민주당의 '방탄 국회'에 제동을 거는 수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윤석열씨 탄핵소추 이후에는 반대로 작용합니다.
윤씨와 국민의힘은 시간을 끌려고 했지만, 이 위원장으로 인해 '6인 체제'에서 심리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져 헌재는 윤씨 사건에도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임 문재인정부와 진보 진영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띄웠다가 칼날이 스스로에게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돌고 도는 양상을 의식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newstomato.com | 신태현 기자
보조배터리를 가져가도 너무 추우면 충전이 안되거나 느리게 됩니다.
때문에 주변 카페에서 자리를 잡는 건 중요합니다.
10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 탁자에 충전기와 주문한 음료가 놓여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A카페에 당도했습니다.
아스팔트 보수 집회로 사람들이 엔간히 찬 가운데 빈 콘센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점은 의자를 놓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고민이 들었습니다.
콘센트를 꽂고 퍼질러 앉으면 사람들이 지나가기에 불편하다고 카페 종업원이 제지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들고 엉거주춤하게 선 채로 타자를 치려고 했습니다.
주변 1m 내외에서 이를 보다 못한 한 장노년 여성분이 옆자리를 권했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충전하면서 자리에 앉아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기자인 건 말하지 않았습니다.
보수 집회에 참여한 그분은 아마 저도 보수 집회 참여자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후 다른 날에는 보수 집회 근처 B카페에서 콘센트 2개를 모두 사용하는 중이었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와서 충전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자리만 비우면 되는 줄 알고 그렇게 하시라고 했는데 듣다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충전에 사용할 수 있는 USB 케이블 자체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빌려줬고 그 할아버지는 유튜브로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보고 있었습니다.
전 목사는 바로 문밖에서 외치고 있었지만 날씨는 추웠습니다.
이렇게 제가 도움받고,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훈훈한 방식으로 세상이 돌아가긴 합니다만, 돌고 도는 이치는 갖가지 방식으로 이뤄지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넷상에서는 '업보를 쌓는다'는 고전 표현을 들고 나오기도 합니다.
민주당에 의해 탄핵 소추를 당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6인 체제'에서 심리를 해달라고 헌재에 호소했고 이는 먹혔습니다.
민주당의 '방탄 국회'에 제동을 거는 수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윤석열씨 탄핵소추 이후에는 반대로 작용합니다.
윤씨와 국민의힘은 시간을 끌려고 했지만, 이 위원장으로 인해 '6인 체제'에서 심리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져 헌재는 윤씨 사건에도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임 문재인정부와 진보 진영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띄웠다가 칼날이 스스로에게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돌고 도는 양상을 의식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