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최근 급격해지는 시장 환경 변화의 움직임이 기업들의 경영 악화를 넘어 존폐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정국 수습과 트럼프발 공급망 혼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경쟁기업에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인텔, 보잉, 나이키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의 몰락은 시사 하는 바가 큽니다.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하기보단 시장의 큰 흐름과 올바른 대처가 그만큼 중요해진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24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의 'POSRI 이슈리포트'를 보면, 과거의 영광을 잃고 순식간에 존폐 위기로 내몰린 인텔, 보잉, 나이키 등 글로벌 공룡기업의 몰락 사례를 통해 기업경영의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기술 리더십 상실 '인텔'
이중 인텔에 대해서는 반도체 기술의 리더십 상실을 꼽았습니다.
애플, 삼성 등 모바일 혁명과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은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인텔은 모바일기기용 반도체 개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점을 문제로 봤습니다.
또 성장하는 GPU 시장 대응을 위한 GPU 개발을 시도했으나 x86 아키텍처에 대한 고집과 미세공정 열위로 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진단입니다.
지난 2016년 인텔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1만2000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습니다.
다수의 고급 엔지니어들이 떠났고 미세공정 개발에 필수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이 부족한 계기가 됐습니다.
2019년 뒤늦게 이스라엘의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Habana Labs'를 인수했지만 NVIDIA, AMD의 제품 대비 부족한 성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문제는 시장 점유율 실패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잇단 737 MAX 추락, '보잉의 몰락'
대표적인 몰락 기업 중 보잉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8·2019년 연이어 발생한 737MAX의 추락 사고로 신뢰를 상실한 보잉은 큰 위기에 봉착한 바 있습니다.
2018년 10월29일 사고는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Lion Air) 610편이 이륙 후 13분 만에 추락한 건입니다.
이어 이듬해인 3월10일에는 에티오피아 항공의 302편이 이륙 6분 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두 사고의원인은 737MAX에 탑재된 MCAS라는 자동 비행 제어 시스템의 오류로 드러났습니다.
MCAS는 기체가 실속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기수를 아래로 밀어내는 시스템인데, 센서 오류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면서 비행기 조종사들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1997년 보잉은 미국의 방산 기업인 McDonnell Douglas(MD)와 합병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용 항공기 분야와 군수 산업 분야의 강점이 시너지를 내기보단 양사 기업문화가 매우 상이했다는 평가입니다.
양사는 엔지니어링 중심의 기업문화와 비용 절감·수익 극대화를 중시하는 기업문화로 대립됩니다.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의 개발·제조를 아웃소싱하는 'Radio Shack Approach'를 채택했지만 오히려 품질관리·호환성 문제를 초래했습니다.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 조정과 인력 감축이 이어졌으며 회사 내에서는 품질·안전보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더욱 중요시했고 737 MAX 추락의 비극을 나았습니다.
24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의 'POSRI 이슈리포트'를 보면, 과거의 영광을 잃고 순식간에 존폐 위기로 내몰린 인텔, 보잉, 나이키 등 글로벌 공룡기업의 몰락 사례를 통해 기업경영의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이키 '곤두박질'
유명브랜드 'Just don’t do it!' 나이키도 소비자직접판매(D2C·Direct to Consumer) 전략과 디지털 혁신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존 유통망과 브랜드 자산의 경쟁력 약화는 빼 아픕니다.
지난 2021년 11월 최고가를 기록한 나이키 주가는 지난 3년간 지속된 실적 하락으로 고점 대비 44% 수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온라인 채널 기반의 D2C 전략에 대한 불신과 기존 경쟁 우위 자산의 훼손으로 기업의 미래 가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김호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임 CEO(2020년 취임, 존 도나호·John Donahue)는 전자상거래 산업 및 디지털 혁신 전문가였지만 스포츠 패션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과감한 전략을 공표했다"며 "신발, 의류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온라인에 비해 여전히 우위에 있음에도 50년간 구축한 유통 자산을 너무 가볍게 폐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기업경영도 과거 사례를 통해 현재를 배운다고 했다.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몰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수십 년간 탑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혁신 기업의 등장은 경쟁시장원리로 논할 순 있지만 앞날 시장은 좌초 그 자체로 여겨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 저력 있는 나라'라고 언급한 건 시장 반향이 크다.
반면 정부 기능 상실의 찹찹함도 교차한다"며 "추락한 인텔, 보잉, 나이키 등의 사례와 다르지만 우리나라 기업도 대외 리스크와 정치 불안 속에 안심할 수 없는 최악의 환경을 맞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지난 4일 새벽 계엄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newstomato.com | 이규하 기자
혼란스러운 정국 수습과 트럼프발 공급망 혼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경쟁기업에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인텔, 보잉, 나이키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의 몰락은 시사 하는 바가 큽니다.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하기보단 시장의 큰 흐름과 올바른 대처가 그만큼 중요해진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24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의 'POSRI 이슈리포트'를 보면, 과거의 영광을 잃고 순식간에 존폐 위기로 내몰린 인텔, 보잉, 나이키 등 글로벌 공룡기업의 몰락 사례를 통해 기업경영의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기술 리더십 상실 '인텔'
이중 인텔에 대해서는 반도체 기술의 리더십 상실을 꼽았습니다.
애플, 삼성 등 모바일 혁명과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은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인텔은 모바일기기용 반도체 개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점을 문제로 봤습니다.
또 성장하는 GPU 시장 대응을 위한 GPU 개발을 시도했으나 x86 아키텍처에 대한 고집과 미세공정 열위로 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진단입니다.
지난 2016년 인텔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1만2000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습니다.
다수의 고급 엔지니어들이 떠났고 미세공정 개발에 필수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이 부족한 계기가 됐습니다.
2019년 뒤늦게 이스라엘의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Habana Labs'를 인수했지만 NVIDIA, AMD의 제품 대비 부족한 성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문제는 시장 점유율 실패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잇단 737 MAX 추락, '보잉의 몰락'
대표적인 몰락 기업 중 보잉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8·2019년 연이어 발생한 737MAX의 추락 사고로 신뢰를 상실한 보잉은 큰 위기에 봉착한 바 있습니다.
2018년 10월29일 사고는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Lion Air) 610편이 이륙 후 13분 만에 추락한 건입니다.
이어 이듬해인 3월10일에는 에티오피아 항공의 302편이 이륙 6분 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두 사고의원인은 737MAX에 탑재된 MCAS라는 자동 비행 제어 시스템의 오류로 드러났습니다.
MCAS는 기체가 실속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기수를 아래로 밀어내는 시스템인데, 센서 오류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면서 비행기 조종사들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1997년 보잉은 미국의 방산 기업인 McDonnell Douglas(MD)와 합병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용 항공기 분야와 군수 산업 분야의 강점이 시너지를 내기보단 양사 기업문화가 매우 상이했다는 평가입니다.
양사는 엔지니어링 중심의 기업문화와 비용 절감·수익 극대화를 중시하는 기업문화로 대립됩니다.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의 개발·제조를 아웃소싱하는 'Radio Shack Approach'를 채택했지만 오히려 품질관리·호환성 문제를 초래했습니다.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 조정과 인력 감축이 이어졌으며 회사 내에서는 품질·안전보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더욱 중요시했고 737 MAX 추락의 비극을 나았습니다.
24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의 'POSRI 이슈리포트'를 보면, 과거의 영광을 잃고 순식간에 존폐 위기로 내몰린 인텔, 보잉, 나이키 등 글로벌 공룡기업의 몰락 사례를 통해 기업경영의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이키 '곤두박질'
유명브랜드 'Just don’t do it!' 나이키도 소비자직접판매(D2C·Direct to Consumer) 전략과 디지털 혁신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존 유통망과 브랜드 자산의 경쟁력 약화는 빼 아픕니다.
지난 2021년 11월 최고가를 기록한 나이키 주가는 지난 3년간 지속된 실적 하락으로 고점 대비 44% 수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온라인 채널 기반의 D2C 전략에 대한 불신과 기존 경쟁 우위 자산의 훼손으로 기업의 미래 가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김호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임 CEO(2020년 취임, 존 도나호·John Donahue)는 전자상거래 산업 및 디지털 혁신 전문가였지만 스포츠 패션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과감한 전략을 공표했다"며 "신발, 의류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온라인에 비해 여전히 우위에 있음에도 50년간 구축한 유통 자산을 너무 가볍게 폐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기업경영도 과거 사례를 통해 현재를 배운다고 했다.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몰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수십 년간 탑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혁신 기업의 등장은 경쟁시장원리로 논할 순 있지만 앞날 시장은 좌초 그 자체로 여겨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 저력 있는 나라'라고 언급한 건 시장 반향이 크다.
반면 정부 기능 상실의 찹찹함도 교차한다"며 "추락한 인텔, 보잉, 나이키 등의 사례와 다르지만 우리나라 기업도 대외 리스크와 정치 불안 속에 안심할 수 없는 최악의 환경을 맞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지난 4일 새벽 계엄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