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1월6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제8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이들도 대선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의은 강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물러난 뒤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권 출마를 암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둘 다 단단히 오착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 시장과 홍 시장은 자신만의 노선을 구축해 나가며 대권 모드로 슬며시 전환하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처음에는 윤석열 씨 탄핵에 반대했다가 최근 탄핵을 찬성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습니다.
당내 지지 기반이 약점으로 꼽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고려한 행보로 보입니다.
대권 출마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이는 홍 시장은 윤 씨 탄핵에 반대하며 말 그대로 끌어모을 수 있는 보수 지지층을 최대로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중도 민심은 고려하지 않은 채 국민의힘의 대권 주자가 되려는 욕심만 표출하고 있죠.
안타까운 점은 두 인물의 지지율을 합쳐도 10%를 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둘 다 혼란한 틈을 타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오 시장과 홍 시장이 '명태균 게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윤 씨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다시 입에서 오 시장과 홍 시장이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명태균 게이트에 관해 속 시원한 해명을 못 하고 있습니다.
"아니다" "모른다"고 주장할 뿐입니다.
앞으로 검찰의 수사 방향이 오 시장과 홍 시장을 향하게 된다면 대권의 꿈이 단번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오 시장과 홍 시장이 가까스로 대선에 출마한다고 해도 이들은 불안한 대권 주자가 됩니다.
개인 역량이 뛰어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금은 소속한 당이 국민의힘이라는 사실 자체로 불리한 측면이 있고 무엇보다 명태균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꿈이 좌절될 가능성이 큽니다.
과연 두 인물이 명태균 리스크를 걷어내고 대권에 출마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