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7: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한미반도체(042700)가 올해에만 500억원이 넘는 자사주를 소각했지만, SK하이닉스(000660) 관련 매출 확대가 지속될지에 따라 주가부양 효과가 좌우될 전망이다.
한미반도체는 이번 3분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수적인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독점 공급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SK하이닉스 납품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전담 대응팀을 신설하고, 내년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새로운 공급처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진=한미반도체)
2264억원어치 자사주 소각에도 주가 하락 '지속'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최근 보유 중인 자사주 37만9375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373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월25일 소각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9만7800원에서 주말 이후 28일 9만5500원으로 2.35% 떨어졌다.
한미반도체가 자사주를 소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26일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 자사주 34만5668주를 소각했다.
최근 소각한 금액을 합치면 올해만 총 573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 셈이다.
지난 3년 동안 소각한 자사주는 총 230만5435주로 2264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자사주를 소각한 이후 주가는 13만원대에서 두 달여만인 6월17일 종가 18만100원으로 치솟아 상당한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거뒀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주가 하락세는 여전하다.
잠정실적을 발표한 10월17일 종가는 전날 대비 6.99% 오른 11만6300원을 기록했지만, 이튿날 종가는 10.40% 급락하며 10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한미반도체의 최대주주인 곽동신 부회장은 지난 22일 보통주 1만9310주를 장내 매수했다.
1주당 10만3786원으로 총 20억410만원 규모로 주식을 매입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곽 대표가 사들인 자사주는 353억원에 육박한다.
지금까지 곽 대표가 보유한 자사주는 3279만6950주로 33.81%를 기록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HBM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차세대 TC본더 출시와 함께 2026년 2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착실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덕에 수익성 급증했지만 지속성 '절실'
실적 개선에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것은 SK하이닉스 독점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반도체가 지난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이유는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HBM용 칩결합 장비(TC본더) 공급이 활성화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가 아닌 또 다른 공급처를 통해 TC 본더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한미반도체는 하락한 주가를 다시 회복하려면 안정적인 공급처를 추가 확보해 투자자 신뢰도를 높여야 할 전망이다.
1980년대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생산해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에 납품해 왔다.
국내 공급사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등이 있다.
글로벌 공급사엔 ASE, 마이크론, 중국 JCET 등이 있다.
특히 HMB용 제조 장비인 TC본더에서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미반도체는 최근 SK하이닉스 덕에 내수 매출이 수출 매출을 앞질렀다.
2021년 수출 매출은 3100억원으로 내수 매출 632억원의 5배에 달했지만 격차는 점점 좁혀졌다.
2022년 수출 매출은 2544억원으로 내수 매출 732억원의 4배로 축소됐고, 지난해 수출 매출은 1167억원으로 내수 매출 423억원의 3배를 기록했다.
한미반도체가 HBM용 제조 장비인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독점적으로 제공한 결과 실적 개선 효과는 두드러졌다.
이번 3분기 매출은 208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31억원)보다 568.4% 상승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29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인 올해 3분기 993억원으로 3320.9% 상승했다.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과 2022년 30%대에서 지난해 21.74%로 축소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7.53%에서 올해 상반기 41.91%로 증가하더니 올 3분기 47.63%로 치솟았다.
수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수출 매출 56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49억원으로 줄었지만, 내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95억원의 8배에 달하는 155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005380)에서 낸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설계를 변경할 경우, 또 다른 공급사를 선정해 한미반도체의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공급사인 H사는 한화정밀기계인 것으로 추정됐지만, 아직 테스트용 장비 납품은 검증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반도체도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급사를 다변화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도 TC본더를 납품하고, 인공지능(AI) 패키지 핵심 장비 ‘2.5D 빅다이 TC본더’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본더’ 등 신제품을 오는 2025년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사측은 최근 인천 본사에 SK하이닉스 전담 AS팀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차이나와 한미타이원에서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만 공장 전담 AS팀을 만들어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해외 고객사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IB토마토>는 한미반도체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조은 기자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한미반도체(042700)가 올해에만 500억원이 넘는 자사주를 소각했지만, SK하이닉스(000660) 관련 매출 확대가 지속될지에 따라 주가부양 효과가 좌우될 전망이다.
한미반도체는 이번 3분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수적인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독점 공급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SK하이닉스 납품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전담 대응팀을 신설하고, 내년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새로운 공급처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진=한미반도체)
2264억원어치 자사주 소각에도 주가 하락 '지속'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최근 보유 중인 자사주 37만9375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373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월25일 소각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9만7800원에서 주말 이후 28일 9만5500원으로 2.35% 떨어졌다.
한미반도체가 자사주를 소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26일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 자사주 34만5668주를 소각했다.
최근 소각한 금액을 합치면 올해만 총 573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 셈이다.
지난 3년 동안 소각한 자사주는 총 230만5435주로 2264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자사주를 소각한 이후 주가는 13만원대에서 두 달여만인 6월17일 종가 18만100원으로 치솟아 상당한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거뒀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주가 하락세는 여전하다.
잠정실적을 발표한 10월17일 종가는 전날 대비 6.99% 오른 11만6300원을 기록했지만, 이튿날 종가는 10.40% 급락하며 10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한미반도체의 최대주주인 곽동신 부회장은 지난 22일 보통주 1만9310주를 장내 매수했다.
1주당 10만3786원으로 총 20억410만원 규모로 주식을 매입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곽 대표가 사들인 자사주는 353억원에 육박한다.
지금까지 곽 대표가 보유한 자사주는 3279만6950주로 33.81%를 기록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HBM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차세대 TC본더 출시와 함께 2026년 2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착실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덕에 수익성 급증했지만 지속성 '절실'
실적 개선에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것은 SK하이닉스 독점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반도체가 지난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이유는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HBM용 칩결합 장비(TC본더) 공급이 활성화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가 아닌 또 다른 공급처를 통해 TC 본더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한미반도체는 하락한 주가를 다시 회복하려면 안정적인 공급처를 추가 확보해 투자자 신뢰도를 높여야 할 전망이다.
1980년대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생산해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에 납품해 왔다.
국내 공급사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등이 있다.
글로벌 공급사엔 ASE, 마이크론, 중국 JCET 등이 있다.
특히 HMB용 제조 장비인 TC본더에서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미반도체는 최근 SK하이닉스 덕에 내수 매출이 수출 매출을 앞질렀다.
2021년 수출 매출은 3100억원으로 내수 매출 632억원의 5배에 달했지만 격차는 점점 좁혀졌다.
2022년 수출 매출은 2544억원으로 내수 매출 732억원의 4배로 축소됐고, 지난해 수출 매출은 1167억원으로 내수 매출 423억원의 3배를 기록했다.
한미반도체가 HBM용 제조 장비인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독점적으로 제공한 결과 실적 개선 효과는 두드러졌다.
이번 3분기 매출은 208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31억원)보다 568.4% 상승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29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인 올해 3분기 993억원으로 3320.9% 상승했다.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과 2022년 30%대에서 지난해 21.74%로 축소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7.53%에서 올해 상반기 41.91%로 증가하더니 올 3분기 47.63%로 치솟았다.
수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수출 매출 56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49억원으로 줄었지만, 내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95억원의 8배에 달하는 155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005380)에서 낸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설계를 변경할 경우, 또 다른 공급사를 선정해 한미반도체의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공급사인 H사는 한화정밀기계인 것으로 추정됐지만, 아직 테스트용 장비 납품은 검증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반도체도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급사를 다변화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도 TC본더를 납품하고, 인공지능(AI) 패키지 핵심 장비 ‘2.5D 빅다이 TC본더’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본더’ 등 신제품을 오는 2025년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사측은 최근 인천 본사에 SK하이닉스 전담 AS팀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차이나와 한미타이원에서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만 공장 전담 AS팀을 만들어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해외 고객사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IB토마토>는 한미반도체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