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느닷없는 계엄령에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모여 새벽 내내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한 시민은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탄핵은 당연하다"면서도 "이후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한 시민이 마이크를 잡고 군중을 향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는 3일 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국회로 향했습니다.
4일 오전 1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찬성 190표로 가결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습니다.
만세 소리도 들렸습니다.
"계엄 철폐"를 외치던 시민들은 이후 "윤석열을 탄핵하자"는 내용으로 구호를 바꿨습니다.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 시민은 "계엄령은 해제됐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라며 "의원들이 후속 논의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자"고 외쳤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 운집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시민들의 분노가 다소 누그러든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통제되지 않는 듯했던 군중도 어느새 하나의 마이크를 중심으로 대오를 정비,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시민도 자유롭게 군중 사이를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군중 간 여유 공간도 많이 확보됐습니다.
현장에 즉석으로 마련된 단상에서 발언하는 시민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현장에는 즉석으로 단상이 마련됐습니다.
이곳에는 대학생과 정당 관계자, 노동자 등이 자율적으로 올라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국회의사당 앞 대로가 순식간에 시민들의 만든 광장이 된 겁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르다가도 한 곳에 모인 서로를 위한 격려의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이 아주 매끄러워 마치 사전에 준비된 행사를 보는 듯했습니다.
국회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정의당에서 문자가 와서 애인과 함께 도착했다는 박가현(24)씨는 "계엄은 말도 안 되는 짓이다.
끝까지 갔다고 생각했다.
헌법과 민주주의 질서를 무너지게 한 윤석열 대통령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탄핵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이후 공백을 누가 대신할 수 있을지 상이 그려지지 않아서 우려된다"고도 했습니다.
현장을 기록하러 나온 예술인 신민준(32)씨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두려웠다.
나가면 총 맞는 거 아닌가 섕각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계엄 선포는 치밀한 전략과 함께 이뤄질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을 두고 지켜보니 (대통령이 계엄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역사적 현장을 친구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 국회를 찾은 우건희(17)양 외 5인은 "뭔가 잘못됐다.
'서울의 봄'이 아니라 '서울의 겨울'이 찾아온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시민들이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면서도 "지금은 서로에게 너무 힘든 상황이다.
빨리 이 시간이 종료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국회 상공을 저공 비행 중인 군 헬기. (사진=뉴스토마토)
4시 현재도 현장에는 1000여명의 시민이 운집해 있습니다.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과 각 노조의 깃발도 나부끼고 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newstomato.com | 차종관 기자
한 시민은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탄핵은 당연하다"면서도 "이후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한 시민이 마이크를 잡고 군중을 향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는 3일 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국회로 향했습니다.
4일 오전 1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찬성 190표로 가결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습니다.
만세 소리도 들렸습니다.
"계엄 철폐"를 외치던 시민들은 이후 "윤석열을 탄핵하자"는 내용으로 구호를 바꿨습니다.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 시민은 "계엄령은 해제됐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라며 "의원들이 후속 논의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자"고 외쳤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 운집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시민들의 분노가 다소 누그러든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통제되지 않는 듯했던 군중도 어느새 하나의 마이크를 중심으로 대오를 정비,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시민도 자유롭게 군중 사이를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군중 간 여유 공간도 많이 확보됐습니다.
현장에 즉석으로 마련된 단상에서 발언하는 시민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현장에는 즉석으로 단상이 마련됐습니다.
이곳에는 대학생과 정당 관계자, 노동자 등이 자율적으로 올라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국회의사당 앞 대로가 순식간에 시민들의 만든 광장이 된 겁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르다가도 한 곳에 모인 서로를 위한 격려의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이 아주 매끄러워 마치 사전에 준비된 행사를 보는 듯했습니다.
국회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정의당에서 문자가 와서 애인과 함께 도착했다는 박가현(24)씨는 "계엄은 말도 안 되는 짓이다.
끝까지 갔다고 생각했다.
헌법과 민주주의 질서를 무너지게 한 윤석열 대통령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탄핵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이후 공백을 누가 대신할 수 있을지 상이 그려지지 않아서 우려된다"고도 했습니다.
현장을 기록하러 나온 예술인 신민준(32)씨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두려웠다.
나가면 총 맞는 거 아닌가 섕각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계엄 선포는 치밀한 전략과 함께 이뤄질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을 두고 지켜보니 (대통령이 계엄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역사적 현장을 친구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 국회를 찾은 우건희(17)양 외 5인은 "뭔가 잘못됐다.
'서울의 봄'이 아니라 '서울의 겨울'이 찾아온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시민들이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면서도 "지금은 서로에게 너무 힘든 상황이다.
빨리 이 시간이 종료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국회 상공을 저공 비행 중인 군 헬기. (사진=뉴스토마토)
4시 현재도 현장에는 1000여명의 시민이 운집해 있습니다.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과 각 노조의 깃발도 나부끼고 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