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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올 연말을 목표로 진행한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출이 미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와 4분기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종투사 신청 기준인 3조원을 충족하고 있지만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다.
실적 향상에도 종투사 신청 미뤄져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2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증가와 산하 저축은행과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의 실적 개선이 주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져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4% 증가한 15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대신증권)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2025년부터는 대신증권이 강점을 가지는 부동산 금융에서도 회복이 예상된다”라며 “이로써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종투사 기준이 되는 3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자기자본은 올 상반기 기준 3조1123억원으로 종투사 진출 기준선인 3조원을 넉넉하게 앞선다.
3분기와 4분기 실적에서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출은 사전 준비를 끝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하반기로 미뤄진 종투사 인가 신청은 현재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4월 당초 목표로 했던 신청 기일을 올 하반기로 미뤘다.
당시 결정은 지난 3월21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 이후 내부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당시 자기자본 3조214억원으로 기준 충족을 달성했지만 보다 안정적인 수준까지 자본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급변하는 시장, 종투사 책임강화 예고
기약 없는 진출 지연은 최근 시장과 당국에서 거론되고 있는 종투사 제도 개편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4년 하반기 국정감사에선 금융당국이 기존 종투사 제도에 대한 개선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현행 종투사 제도 개선 관련 “부동산에 치우친 부분을 줄이고 (종투사들이) IB 그중 특히 모범자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감독 규정과 체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4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이날 국정감사에선 종투사들의 부동산 종투사 지정 증권사들의 자산규모, 자기자본 규모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익에서 IB 부문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13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대해 종투사로 지정한 뒤 지난해 10월 기준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의 총자산 4.6배, 자기자본 3.5배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110배 증가했다”라며 “하지만 IB부문은 2013년 6%에서 2022년 28%까지 늘긴 했지만 올해 6월 현재 14% 수준에 머물러 있고 2022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가 82조원인 데 반해 모험 자본 공급과 관련 주식 보유 규모는 9조8000억원으로 전체 종투사 자산 규모 중 2.1%"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명실공히 국내 증권업계 부동산금융을 선도하는 회사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자회사 대신F&I를 통해 진행한 ‘나인원한남’ 개발건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고급주거 단지인 나인원한남은 2022년 개발사업이 최종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대신증권은 총 4500억원에 달하는 분양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자본 공급 관련해서는 대신증권은 아직 도전자의 입장이다.
특히 최근 증권업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등 전통 IB에서 대신증권은 지난 3분기 <IB토마토> 리그테이블 기준 IPO는 누적 실적 8위를 기록했고 채권 주관과 인수 실적에선 순위권 밖인 가각 1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상증자의 경우 LG디스플레이, 대한전선 등 대형 유상증자에 참여해 4위를 기록했다.
자본 늘리며 '내실 다지기' 집중
대신증권은 서두르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도 자본 규모 증액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대신증권은 18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해당 후순위사채는 6년물로 금리는 9%로 확정됐다.
이번 발행에선 발행 5년 이후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가능 조건을 제외하는 대신 6년 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발행됐다.
대신증권이 이번에 1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하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 9월 말 335.8%에서 469.9%로 134.1%p 개선된다.
현재 금융당국의 NCR 규제비율은 100%지만 500%선 이상으로 관리할 것이 권고된다.
난항을 겪던 사옥매각건도 매각이 아닌 리츠 편입을 통한 운용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한 만큼 제값을 못 받고 매각을 하기 보다는 회사의 유용 자산으로 성장성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대신 343이 리츠로 만들어질 경우 대신증권의 부동산 자회사인 대신자산신탁이 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종투사 진입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인가 신청 제출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라며 “다만 종투사에 대한 지속적인 자본확충으로 경쟁력 또한 함께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newstomato.com | 최윤석 기자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올 연말을 목표로 진행한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출이 미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와 4분기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종투사 신청 기준인 3조원을 충족하고 있지만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다.
실적 향상에도 종투사 신청 미뤄져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2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증가와 산하 저축은행과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의 실적 개선이 주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져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4% 증가한 15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대신증권)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2025년부터는 대신증권이 강점을 가지는 부동산 금융에서도 회복이 예상된다”라며 “이로써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종투사 기준이 되는 3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자기자본은 올 상반기 기준 3조1123억원으로 종투사 진출 기준선인 3조원을 넉넉하게 앞선다.
3분기와 4분기 실적에서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출은 사전 준비를 끝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하반기로 미뤄진 종투사 인가 신청은 현재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4월 당초 목표로 했던 신청 기일을 올 하반기로 미뤘다.
당시 결정은 지난 3월21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 이후 내부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당시 자기자본 3조214억원으로 기준 충족을 달성했지만 보다 안정적인 수준까지 자본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급변하는 시장, 종투사 책임강화 예고
기약 없는 진출 지연은 최근 시장과 당국에서 거론되고 있는 종투사 제도 개편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4년 하반기 국정감사에선 금융당국이 기존 종투사 제도에 대한 개선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현행 종투사 제도 개선 관련 “부동산에 치우친 부분을 줄이고 (종투사들이) IB 그중 특히 모범자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감독 규정과 체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4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이날 국정감사에선 종투사들의 부동산 종투사 지정 증권사들의 자산규모, 자기자본 규모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익에서 IB 부문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13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대해 종투사로 지정한 뒤 지난해 10월 기준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의 총자산 4.6배, 자기자본 3.5배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110배 증가했다”라며 “하지만 IB부문은 2013년 6%에서 2022년 28%까지 늘긴 했지만 올해 6월 현재 14% 수준에 머물러 있고 2022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가 82조원인 데 반해 모험 자본 공급과 관련 주식 보유 규모는 9조8000억원으로 전체 종투사 자산 규모 중 2.1%"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명실공히 국내 증권업계 부동산금융을 선도하는 회사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자회사 대신F&I를 통해 진행한 ‘나인원한남’ 개발건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고급주거 단지인 나인원한남은 2022년 개발사업이 최종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대신증권은 총 4500억원에 달하는 분양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자본 공급 관련해서는 대신증권은 아직 도전자의 입장이다.
특히 최근 증권업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등 전통 IB에서 대신증권은 지난 3분기 <IB토마토> 리그테이블 기준 IPO는 누적 실적 8위를 기록했고 채권 주관과 인수 실적에선 순위권 밖인 가각 1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상증자의 경우 LG디스플레이, 대한전선 등 대형 유상증자에 참여해 4위를 기록했다.
자본 늘리며 '내실 다지기' 집중
대신증권은 서두르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도 자본 규모 증액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대신증권은 18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해당 후순위사채는 6년물로 금리는 9%로 확정됐다.
이번 발행에선 발행 5년 이후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가능 조건을 제외하는 대신 6년 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발행됐다.
대신증권이 이번에 1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하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 9월 말 335.8%에서 469.9%로 134.1%p 개선된다.
현재 금융당국의 NCR 규제비율은 100%지만 500%선 이상으로 관리할 것이 권고된다.
난항을 겪던 사옥매각건도 매각이 아닌 리츠 편입을 통한 운용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한 만큼 제값을 못 받고 매각을 하기 보다는 회사의 유용 자산으로 성장성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대신 343이 리츠로 만들어질 경우 대신증권의 부동산 자회사인 대신자산신탁이 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종투사 진입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인가 신청 제출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라며 “다만 종투사에 대한 지속적인 자본확충으로 경쟁력 또한 함께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