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 이용자 수가 급증한 반면,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이용자 수는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중국 플랫폼의 경우 사용자 수 증가와 더불어 부정 민원도 함께 증가해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19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0월 알리 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04만9679명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지난 9월 대비 3.4% 오른 수치인데요. 또 테무의 경우 670만5544명으로 전월 대비 3.3% 증가했습니다.
반면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나란히 이용자 수가 감소했습니다.
쿠팡의 경우 3203만2351명으로 0.2% 하락했습니다.
G마켓도 528만5779명으로 0.3% 줄고, 옥션은 259만3720명으로 5.2% 감소했는데요.
알리익스프레스 CI. (사진=알리)
이처럼 소비자의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용이 늘면서 관련 민원 건수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알리 관련 소비자 상담은 92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133건에서 지난해 673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테무는 지난달 누계 건수만 52건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글로벌 플랫폼과의 역차별 논란 속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피해 민원도 나날이 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사업자는 상호와 주소 등 사업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 사안을 공정위나 정부에 신고해야 하지만, 현재 알리와 테무는 이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알리는 정가와 할인율을 거짓·과장 광고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할인율을 붙여 광고하기 위해서는 20일 이상 실제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할인율을 설정해야 하지만, 공정위는 알리가 이 부분을 명확하게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때문에 공정위는 올해 들어 알리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해 조사를 마치고 안건을 상정했지만, 현재까지 전원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위원회 개최 일자를 잡고 의결서를 피심인에게 송부하는 등 모든 과정을 포함해 아주 빠르면 2개월, 늦으면 6개월이 소요된다"며 "C커머스 건은 올해 안에 위원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