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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SKC, 과감한 구조 개편에도…수익성 회복 '안갯속'
이 기사는 2025년 01월 7일 17: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SKC(011790)가 과감한 사업 구조 개편과 투자형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물적분할 이후 주력 사업 부진과 재무적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도약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지만, 이 또한 글로벌 경기 악화와 공급망 불안 등의 문제로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SKC)

 

물적분할하며 수익성 악화 '속도'

 

SKC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SKC 별도 자산의 90% 이상이 종속기업 투자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요 사업도 이들 종속법인을 통해 영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기업 ISC와 화학법인 SK피아이씨글로벌이 주요 법인으로 꼽힌다.

특히 SK피아이씨글로벌은 물적분할로 설립된 기업으로, SKC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물적분할 이후 SKC의 수익성은 지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의 순손실은 2022년 대비 2023년 13배 이상 증가하며 320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기준 순손실이 1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1828억원보다 101억원 가량 증가했다.

매출 감소와 주요 사업 부진이 손실 규모 확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화학 및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영업적자는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SKC의 연결 이익잉여금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C는 2022년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인더스트리 소재부문을 매각하면서 영업 규모가 축소됐고, 꾸준히 실적을 지탱하던 PET필름 사업부가 제외되면서 수익성 부진이 두드러졌다.

해당 사업부는 SKC의 설립 초기부터 성장 동력 역할을 해왔으며 40여 년간 내수 필름 시장을 이끌어온 핵심 사업이었다.

 

여기에 SKC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 SK엔펄스의 CMP패드(웨이퍼 식각용 패드)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거래 금액은 3410억원에 달한다.

SK엔펄스는 충남 천안과 경기 안성 공장에서 CMP패드를 생산해왔으며, 이번 매각은 오는 4월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SKC는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안정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구조 개편서 대규모 자금 조달…부채비율 증가세

 

이처럼 SKC의 경영 전략은 재무적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성장 기반이었던 사업부를 정리하고, 반도체 및 화학 소재 등 첨단 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 사업부의 지속적인 부진과 투자 전략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시장은 글로벌 경기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 데다 공급망 불안 등의 변수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SKC가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는 반도체 소재 부문은 첨단 기술의 집약적 산업으로,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 같은 R&D 투자 확대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며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C가 진행 중인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점도 문제다.

물적분할 및 투자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 부담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SKC의 이러한 재무부담 확대가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SKC의 부채비율은 최근 몇 년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170.8%였던 부채비율은 2022년 185.2%까지 급등했다가 2023년 178.6%로 떨어져 다소 회복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180.6%를 기록해 부채비율 적정기준인 200%에 다가서고 있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취해왔으며 현재도 신규투자 등 자본적지출이 필요한 계획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부채 등을 줄이기 위한 자산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비주력 사업 역시 상당히 정리한 상태인 만큼 올해도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사업 리밸런싱을 하는데 방점을 두고 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SKC의 동박 사업 투자사인 SK넥실리스가 폴란드 정부로부터 보조금 1950억원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정부로부터 유럽연합(EU) 그린딜 정책과 관련해 '한시적 위기 및 전환 프레임워크(TCTF)' 보조금 5억4500만즈워티(약 1950억원)의 보조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넥실리스는 EU TCTF 보조금을 수령한 국내 첫 배터리 소재사이자 폴란드 정부가 지급하는 단일 투자기준 최대 규모의 현금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됐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newstomato.com | 권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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