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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팥·고구마 생산량 감소…겨울철 간식 물가 '들썩'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겨울철 대표 간식인 군고구마, 붕어빵 등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탄핵 리스크 국면까지 더해지면서 먹거리 가격이 전방위로 상승한데다, 이들 겨울 간식의 원재료 공급량이 크게 감소한 탓인데요. 이는 이상 기후에 따른 수급 불안정성 확대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밤고구마 가격은 10㎏이 3만6820원으로 1개월 전 3만2048원보다 14.89% 상승했습니다.

아울러 1년 전 3만1300원 대비로는 무려 17.64%나 올랐습니다.

 

이처럼 고구마 가격이 급등한 것은 공급이 원활치 않은 탓입니다.

고구마는 밤 기온이 낮아야 성장이 빠른 작물인데요. 올해의 경우 폭염과 함께 일교차가 크지 않아 작황이 부진했고, 이로 인해 고구마 출하량도 전년보다 약 15~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 역시 팥을 비롯해 밀가루, LPG 가스 등 원재룟값 상승에 길거리에서 자취를 감추는 실정입니다.

 특히 팥 가격의 급등세는 매우 가파른 수준입니다.

이달 20일 기준 붉은 팥(국산) 가격은 40㎏당 79만4200원으로 1개월 전 66만1400원 대비 20.08% 급등했습니다.

또 1년 전인 45만8200원과 비교하면 무려 73.33%나 뛰었습니다.

 

팥 가격이 상승한 것 역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팥 파종기인 지난 7~8월 이상 기후에 따른 집중 호우 여파로 팥 생육에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요.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팥 생산량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5256톤(t)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7년(5001t) 이후 최저치입니다.

여기에 지난달 기준 밀가루 가격은 전월 대비 5.1%, 식용유는 5.9% 올랐고, 여기에 LPG 가스 가격까지 상승한 점도 일조하고 있는데요.

 

직장인 박모씨(47·남)는 "맛도 있고 가격도 저렴해 퇴근길에 붕어빵을 사는 것이 겨울철에 누리는 나름의 재미였는데, 요즘 가격이 너무 올라 구매를 주저하게 된다"며 "몇 년 전만 해도 1000원에 3~4개 정도의 붕어빵을 살 수 있었는데, 요즘은 1000원을 내면 1개인 경우도 많다.

이제는 서민 음식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워낙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누적된데다 이상 기후로 인한 식재료 가격의 전방위 상승이 이어지면서 서민 간식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라며 "그렇다고 무작정 이들 식재료의 수입에 의존할 수도 없다.

최근 정국 불안정 이슈로 원화 약세가 더욱 심화해 수입산 식재료 가격이 더욱 높아진 탓이다.

당분간 서민들의 고통만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노점상이 붕어빵들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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