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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쉽게, 즐겁게, 함께하는 공익활동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공익활동 연결과 협력의 플랫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2024 서울공익활동 박람회’를 첫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나만의 공익활동 취향찾기, NEW ARRIVALS’라는 슬로건으로 열렸습니다.

 

직접 다녀와 보니 시민 누구나 자신의 일상 속에서 소소한 실천을 통해 사회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즐겁게, 함께할 수 있는 공익활동 강연·체험·전시·이벤트도 가득했습니다.

 

 

강연자인 김찬호, 방대욱, 이안소영과 함께하는 '인사이트 토크' 장면. (사진=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17일 박람회 첫날 열린 오프닝 강연회에서 박승배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장은 “시민 참여가 사회운영의 핵심인 만큼 우리 센터도 더 많은 시민과 활동가들의 기대와 욕구에 발맞춰 운영하고, 박람회를 계기로 공익활동 주체들이 만나고 연결되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오프닝 강연회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지금은 고립, 외로움, 핵개인화 시대”라고 정의하며 그 바탕에 있는 3가지 원인으로 물리적 고립, 사회적 단절, 문화적 분리를 꼽았습니다.

이어 “인간은 무언가를 공유함으로써 내가 누구인지 알고 관계를 맺어가는 존재인데 점점 공유할 공통적인 것들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COMMON SENSE (공통 감각)’며, 공동의 경험을 만드는 공간, 이야기를 나누는 매체, 대면하는 만남의 기회, 시민적 지성을 만드는 학습, 정서적 공명과 기쁨을 누리는 놀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연결과 협력, 혁신과 변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선함과 유능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두 가지의 결합 여부가 타인(조직) 평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한 ‘공감의 반경’ 책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이어 이것들이 비영리스타트업이나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우리가 갖춰야 할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세상이 저절로 좋아지진 않지만, 여러분은 공익활동으로 세상이 좋아질 거라고 믿는 분들”이라며 “자신 또한 그런 이유로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연사로 나온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대표는 “저의 공익활동 여정은 만인의 평등에서 만물의 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25주년이 된 여성환경연대의 에코페미니즘 활동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좋은 삶을 만드는 것, 그것도 함께 만드는 것, 아무도 배제하지 않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자신이 공익활동을 하는 이유”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리필스테이션을 체험하는 시민들. (사진=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현장에는 △알맹상점 △농부시장 마르쉐 △수리상점 곰손 △다시입다연구소 △벗밭 △지구닦는사람들 △오늘의행동 등이 공익활동 체험, 강연,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알맹상점은 박람회 기간 동안 재사용 용기를 가져오면 친환경 세재와 화장품 등을 담아가는 리필스테이션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비건 푸드존을 운영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공익활동을 어렵게 생각했는데 체험을 통해 재밌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재사용·재활용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습니다.

 

수리할 권리를 알리는 리페어 팝업존. (사진=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생활기술과 수리할 권리를 확산하는 수리상점 곰손은 리페어 팝업존과 샴푸바 만들기, 와펜 수선 체험을 선보였습니다.

리페어 팝업존에서는 벗겨진 전선·우드 식기·고장 난 소형가전제품·장난감·우산 등을 수리하고 수리할 권리를 전시했습니다.

 

한번 세상에 나온 옷이 교환되고 수선돼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입을 수 있도록 연구하는 다시입다연구소는 의류잡화 물물교환존(21%파티)을 선보였습니다.

박람회 기간 동안 낸 환경 임팩트를 환산하면 13만4368ℓ의 물 절약 또는 355만4310g의 탄소배출 감소 효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공유하는 벗밭은 청년·직장인 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현대 도시인들의 식탁에 간편식 대신 제철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한 끼를 더하고자 식경험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달고 아삭한 가을무를 주재료로 다양한 활용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삼각지 일대를 다니며 플로깅하는 장면. (사진=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박람회 마지막 날에는 삼각지 플로깅이 진행됐습니다.

43명의 참가자들이 3개조로 나눠 도심 속을 함께 이동하며 쓰레기를 줍고, 무해한 환경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으로, 1시간 30분 동안 주운 쓰레기 양은 총 21㎏이었습니다.

이날 플로깅을 체험했던 한 어린이는 ”공익활동은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지는 일 같아요”라고 참여 소감을 나눴습니다.

 

한편 공익활동 행동도구를 개발하는 오늘의 행동에서는 사회적 변화를 만드는 행동도구를 전시하고 시민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옷의 색깔을 알 수 있도록 제작한 ‘첫 단추’부터 혐오에 대항하는 도구인 ‘혐오를 지우개’ 등 15종의 행동도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공익활동 컬러링 벽화를 채색하는 모습. (사진=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에서는 공익활동 커뮤니티를 맛볼 수 있는 ‘당신 옆의 공익활동’과 그림과 글자를 조합하는 ‘콜라주 아트’, 시민들의 참여로 작품을 완성하는 ‘공익활동 컬러링 벽화’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센터는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내년에는 박람회 규모를 확대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3일간 1000명의 시민들을 만나 공익활동을 소개하겠다는 목표로 준비한 이번 박람회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방문자들의 참여 열기로 일부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조기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참여 시민들은 ‘다양한 공익활동 체험이 재밌고 유익했다’, ‘이런 행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 ‘더 많은 공익활동 단체와 프로그램을 만나고 싶다’ 등의 의견을 남겼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과 공익활동 주체들을 연결할 내년 박람회를 기대하며,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 무한한 응원을 보냅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newstomato.com | 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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