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인턴 기자] 정부가 3000억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를 신속 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은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 비정례 RP 매입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지난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세계 주요 통화들도 약세를 보였다"고 금융·외환시장을 평가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은 향후 큰 반작용을 수반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결정을 하는 등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경계의식을 가지고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24시간 점검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 한은의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즉각 추가 실시할 계획입니다.
한은은 보통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정례적으로 RP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에는 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비정례 RP 매입으로 빠른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일 이후 총 19.6조원의 단기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정부는 주식시장 수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3000억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도 조성 약정 체결이 완료된 만큼 신속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 부총리는 "밸류업 관련 지배구조 개선, 세제 지원 등도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되면 논의를 이어가 가시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외환·외화자금시장은 ‘외환 수급 개선방안’에 따라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 등을 이번 달까지 추진합니다.
또, 외환 유입 관련 규제를 손 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원화용도 외화대출 제한도 다음 달까지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은행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기존 대비 50% 상향했으며,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외환스와프 규모를 500억불에서 65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재부는 이날 은행권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방안을 발표하는 등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금융지원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은 인턴 기자 xxt19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