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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940만 KT IPTV 가입자 정체…"AI로 셋톱 이용시간 늘려라"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셋톱박스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넷(IP)TV 최초로 8K 화질을 지원하고, 화면밝기·사운드는 AI가 알아서 조절해 줍니다.

TV 주변의 전자기기를 음성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생성형 AI로 생활정보도 알려줍니다.

셋톱박스에 다양한 AI 기능을 넣은 것은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섭니다.

 940만명에서 정체된 IPTV 가입자수의 돌파구를 AI 셋톱박스에서 찾겠다는 복안입니다.

 

KT는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인 지니TV 셋톱박스4를 공개했습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로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지만, 미디어포털 전략으로 OTT를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셋톱박스 이용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AI) 새로운 기능을 넣으면서 목표로 둔 것도 셋톱박스의 이용시간 확대"라고 말했습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장 전무가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암막커튼 대신 AI가 화면 밝기 조절…원하는 인물만 골라보기도 가능  

 

KT는 이번 셋톱박스에 8K UHD 칩셋을 탑재했습니다.

유튜브의 K팝 아이돌 직캠이나 KBS의 '히든어스', '독도평전' 등 8K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8K 업스케일링 기술로 기존 풀HD와 UHD 콘텐츠를 초고화질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몰입감 있는 시청환경을 위해 조도 센서, 4개의 마이크, 안드로이드 TV OS 14, 돌비 애트모스도 넣었는데요. 주위가 밝으면 TV 화면을 밝게 하고 어두워지면 화면도 어둡게 합니다.

청소기 같은 소음이 발생하면 TV 볼륨은 커집니다.

 

 

지니TV AI 셋톱박스4의 AI 골라보기 기능. (사진=뉴스토마토)

 

TV 프로그램 속 원하는 인물이나 장면만 빠르게 찾아보는 AI골라보기도 가능합니다.

가령 '나는 솔로'에서 원하는 인물 관련 장면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죠. 긴급 재난 방송 시 AI 휴먼이 실시간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AI 수어 기능도 넣었습니다.

 

 

주변 가전기기를 음성으로 간편하게 제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전 기기의 전원을 켜면 셋톱박스가 리모컨 적외선(IR) 신호를 감지하고 TV 화면에서 자동으로 연결 안내 표시를 해줍니다.

 

 

940만명 가입자 7분기째…AI허브로 돌파

 

AI 기능으로 셋톱박스의 혁신을 꾀하는 이유는 IPTV 가입자수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섭니다.

 

 

KT에 따르면 IPTV 가입자는 2021년 2분기 처음으로 900만명을 돌파했고, 이듬해 4분기에는 943만명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콘텐츠 소비를 위한 OTT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에는 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줄어들었습니다.

7분기째 가입자는 940만명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KT IPTV 가입자 수 추이. (자료=KT IR) 

 

최근의 조사 자료를 봐도 성장세인 OTT와 달리 유료방송은 둔화세입니다.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보면 OTT 이용률은 77.0%로 3년 전과 비교해 10.7%포인트 성장했습니다.

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IPTV는 가입자 증가율이 0.54%에 그쳤습니다.

 

 

KT는 AI 셋톱박스를 AI허브로 진화시켜 셋톱박스에서 고객들의 이용시간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생성형AI를 통해 날씨, 계절 등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향후에는 교통정보, 뉴스, 일정, 메모 등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내년 해당 기능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 기반 우리동네 서비스 론칭도 준비 중입니다.

TV에서 개인은 일상 생활 정보를 얻고, 소상공인은 광고를 통한 홍보가 가능하게끔 하는 서비스입니다.

동네 상권의 메뉴 확인부터 음성으로 주문, 결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고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훈배 전무는 "AI 허브로서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리모컨으로 주문형비디오(VOD)를 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소통하는 AI 창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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