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국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여행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중국 여행 예약률이 무비자 입국 허용 발표 직전보다 최대 100% 가까이 뛰고 있는데요. 여행사들은 항공과 숙박이 결합된 에어텔 위주로 상품을 구성해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의 비자 면제 정책 발표 이후 중국 여행 예약률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발표 시점이 금요일 밤이었는데, 발표 후 첫 영업일인 4일부터 중국 여행 문의와 예약이 늘었습니다.
하나투어(039130)에 따르면 4일부터 2주간 중국 여행 예약률이 직전 2주 대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모두투어(080160)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중국 여행상품 예약률은 10월18일~10월31일 대비 95%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예약률이 320%나 뛰었습니다.
참좋은여행(094850)의 경우 11월4일부터 11월13일까지 중국 여행상품 예약률이 70%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노랑풍선(104620) 역시 11월3일 기준 전후 일주일 간 예약 수요를 비교한 결과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중국 여행 예약률이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중국행 항공편 카운터가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상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은 중국 여행 비수기입니다.
중국은 어르신들의 선호가 높은 여행지인데 겨울이 시작되면 노년세대가 여행을 삼가기 때문인데요. 이번 무비자 정책 영향에 올해는 오히려 겨울철 중국 여행이 늘고 있습니다.
수월하게 중국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어르신뿐만 아니라 20~40대들도 주말을 낀 가벼운 여행으로 중국을 선호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여행사들은 중국 여행 문의와 예약자 중 20~40대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런 수요를 반영해 여행사들은 앞다퉈 새로운 중국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에어텔 중심의 상품으로 확대하고, 상품 테마도 다양화해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상하이 등 대도시 중심으로 에어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1~2월에 출발하는 전세기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상품을 늘려 다양한 수요를 끌어들일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패키지여행의 비중이 높았던 풍경구(장가계, 백두산 등) 외에도 일본과 같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중국 주요 대도시 지역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칭다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리장고성이 있는 리장, 유럽풍의 항구 도시 샤먼 등의 동계 시즌 인기가 뚜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11월1일~11월14일 기준 상하이 여행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430%. 칭다오는 320%나 증가했습니다.
모두투어는 합리적인 비용, 짧은 일정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중국 주요 대도시의 다양한 세미 패키지, 자유여행 상품들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노랑풍선은 관계자는 "기존 인기 지역 외에도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등 20-40대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테마 상품 개발에도 힘쓰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좌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무비자 허용 기간은 오는 2025년 연말까지인데요. 여행사들은 중국은 정책이 가변적이고 정세가 쉽게 변하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무비자 정책이 끝나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고객을 유입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내년되면 또 어떻게 정책이 바뀔지 모른다.
무비자 정책을 2025년 연말까지라고 했지만 그 전에 종료될 수도 있다"며 "좌석을 채우기 위해 상품을 늘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