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 최종 결과 발표가 나왔습니다.
문체부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등을 자격정지 또는 해임, 파면하고 총 27건의 위법 등 부당한 업무처리에 대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국정감사에서 축구협회를 강력 비판하며 나온 결과라 예상됐던 수위 이내였습니다.
사실상 문체부가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에 나가라고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몽규(가운데)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 국감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는 하루만에 문체부의 최종 감사 브리핑에 반박문을 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협회는 뻔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에서 지적한 사항이 이미 시정조치에 들어갔으니 문제 범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보조금을 받을 당시에는 짓지 않기로 한 사무공간을 지었으니 협의 위반 이라고 정부가 지적한 사안에는 "정부가 짓는 것을 도와주는게 맞는 이치"라며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축구협회에 대한 문체부 감사는 지난 7월부터 실시됐습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 특혜 논란으로 시작됐는데요. 이미 10월 초 한 차례 열렸던 중간 브리핑을 통해서는 홍명보 감독과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규정이 다수 위반됐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협회는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오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잘못된 미비한 부분은 고치겠다고 한다고하는데, 그렇다고 앞선 사건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축구협회는 자격증이 없는 코치진 선임문제는 잘못한 선임이 맞지만, '현실적인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형식적인 사과문 한 줄조차 없고 '개정하면 된다'라며 넘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 개설과 관련해서도 '의도적이고 자의적으로 문체부 승인을 배제하고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며, '소통상의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체부는 사실상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에게 자진해서 나가라고 기회를 줬지만, 협회는 모두 걷어 찼습니다.
축구협회는 문체부 조치 요구에 따라 1개월 이내 징계 의결을 하고, 2개월 내에 제도개선과 시정 조치해야 하는데요. 반성의 기미 조차 보이지 않는 축구협회가 개선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