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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저축은행이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 3분기 상각 규모와 대출 이자비용 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계속되는 건전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진=신한금융
수익 줄어도 순이익은 '증가'
17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규모도 40억원 늘어나 17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익을 급격히 키운 결과다.
지난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실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으나, 연간 실적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순익 확대를 기반으로 신한저축은행은 4대 금융지주(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지주(316140) 하나금융지주(086790))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4곳 중 순익을 기록한 곳은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뿐인데, 3분기 기준 신한저축은행이 가장 높다.
같은 기간 KB저축은행의 3분기 순익은 108억원이며,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같은 기간 동안 534억원, 170억원 적자를 냈다.
신한저축은행이 지난해에 비해 순익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용 절감이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석달간 영업수익으로 637억9814만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 691억5909만원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특히 대출금 이자 수익이 645억4375만원에서 586억6277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659억원을 훌쩍 넘겼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했다.
이자비용도 1년 새 284억740만원에서 218억5386만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대손상각비다.
1년 전 221억2104만원 규모로 상각을 단행한 올 3분기는 1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분기 손익계산서 상 신한저축의 상각은 3개월간 73억5030만원에 그쳤다.
대출채권처분손실도 18억원 규모에서 8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비용절감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 6월 말 총자산이익률(ROA)은 0.3%에서 3개월 만에 0.64%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실적 방어는 신한지주의 연말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가 차기 제주은행장으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금융업권은 이희수 내정자가 업권 불황에도 실적 성장을 이룬 부분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적기준 3분기 제주은행 당기순익은 94억원으로 1년동안 28.5% 줄어들었다.
기업대출 적어 선방…건전성 악화는 과제
신한저축은행은 상각액 규모를 줄여 수익성 제고에는 성공했으나 건전성은 여전히 과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신한저축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47%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9%p 악화됐다.
1년간 추이도 좋지 않다.
지난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47%, 2분기 7.75%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신한저축은행의 고정이하분류여신은 2168억원이다.
전년 동기 1119억원 대비 크게 불어났다.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는 부실여신과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실여신이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의 합계다.
부실여신은 지난해 3분기 754억원에서 1년 만에 100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순고정이하분류여신도 457억원에서 1032억원으로 늘었다.
총여신 감소 대비 고정이하여신은 증가해 건전성은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연체율도 3.58%에서 6.39%로 상승했다.
기업 대출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한 부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기준 전체 여신 중 기업자금대출은 5135억원으로 전체 20% 수준이다.
이중 부동산 업종 대출은 3886억원이다.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20.43%에 달하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게 도움이 됐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았다면 충당금 적립과 상각액 규모가 커져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신한저축의 기업자금대출 비율이 가장 낮다.
KB저축은행이 21.87%, 우리금융저축은행이 41.79%, 하나저축은행이 53.5%이다.
신한과 KB 등 비교적 기업대출이 적은 두 저축은행의 실적이 양호하다.
건전성도 악화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속도가 느리다.
신한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년 새 4.59%p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KB저축은행 7.23%p, 우리금융저축은행 8.34%p, 하나저축은행 5.83%p로 더 많이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저축은행 업권은 비교적 구조가 단순한 편에 속해 비용 절감과 충당금환입 등이 순익 추이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성은 기자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저축은행이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 3분기 상각 규모와 대출 이자비용 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계속되는 건전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진=신한금융
수익 줄어도 순이익은 '증가'
17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규모도 40억원 늘어나 17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익을 급격히 키운 결과다.
지난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실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으나, 연간 실적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순익 확대를 기반으로 신한저축은행은 4대 금융지주(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지주(316140) 하나금융지주(086790))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4곳 중 순익을 기록한 곳은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뿐인데, 3분기 기준 신한저축은행이 가장 높다.
같은 기간 KB저축은행의 3분기 순익은 108억원이며,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같은 기간 동안 534억원, 170억원 적자를 냈다.
신한저축은행이 지난해에 비해 순익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용 절감이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석달간 영업수익으로 637억9814만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 691억5909만원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특히 대출금 이자 수익이 645억4375만원에서 586억6277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659억원을 훌쩍 넘겼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했다.
이자비용도 1년 새 284억740만원에서 218억5386만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대손상각비다.
1년 전 221억2104만원 규모로 상각을 단행한 올 3분기는 1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분기 손익계산서 상 신한저축의 상각은 3개월간 73억5030만원에 그쳤다.
대출채권처분손실도 18억원 규모에서 8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비용절감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 6월 말 총자산이익률(ROA)은 0.3%에서 3개월 만에 0.64%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실적 방어는 신한지주의 연말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가 차기 제주은행장으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금융업권은 이희수 내정자가 업권 불황에도 실적 성장을 이룬 부분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적기준 3분기 제주은행 당기순익은 94억원으로 1년동안 28.5% 줄어들었다.
기업대출 적어 선방…건전성 악화는 과제
신한저축은행은 상각액 규모를 줄여 수익성 제고에는 성공했으나 건전성은 여전히 과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신한저축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47%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9%p 악화됐다.
1년간 추이도 좋지 않다.
지난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47%, 2분기 7.75%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신한저축은행의 고정이하분류여신은 2168억원이다.
전년 동기 1119억원 대비 크게 불어났다.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는 부실여신과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실여신이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의 합계다.
부실여신은 지난해 3분기 754억원에서 1년 만에 100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순고정이하분류여신도 457억원에서 1032억원으로 늘었다.
총여신 감소 대비 고정이하여신은 증가해 건전성은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연체율도 3.58%에서 6.39%로 상승했다.
기업 대출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한 부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기준 전체 여신 중 기업자금대출은 5135억원으로 전체 20% 수준이다.
이중 부동산 업종 대출은 3886억원이다.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20.43%에 달하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게 도움이 됐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았다면 충당금 적립과 상각액 규모가 커져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신한저축의 기업자금대출 비율이 가장 낮다.
KB저축은행이 21.87%, 우리금융저축은행이 41.79%, 하나저축은행이 53.5%이다.
신한과 KB 등 비교적 기업대출이 적은 두 저축은행의 실적이 양호하다.
건전성도 악화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속도가 느리다.
신한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년 새 4.59%p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KB저축은행 7.23%p, 우리금융저축은행 8.34%p, 하나저축은행 5.83%p로 더 많이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저축은행 업권은 비교적 구조가 단순한 편에 속해 비용 절감과 충당금환입 등이 순익 추이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