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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결제는 물론, 각종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앱이 등장하고 있다.
이른 바 '슈퍼앱'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앞다퉈 출시하면서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기존 앱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새로이 출시하는 등 방식과 기능에는 차이가 있으나 '락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공통점이다.
<IB토마토>는 금융지주의 슈퍼앱을 중심으로 도입 배경부터 방향성에 걸쳐 분석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출시한 슈퍼앱에 대한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시한 앱에 비해 이용자는 물론이고 사용시간마저도 현저히 떨어진다.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망라한 슈퍼앱이라고는 하지만 각 계열사 앱을 여전히 운용하고 있어 진정한 ‘원앱’으로 도약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사진=각 사
슈퍼앱 있어도 개별 앱 '그대로'
1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지주(316140)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제공하는 앱 수는 10개 내외다.
각 지주를 대표하는 슈퍼앱은 KB스타뱅킹, 신한슈퍼쏠, 뉴우리원뱅킹, 하나원큐다.
4대 금융의 슈퍼앱은 모두 은행, 카드, 증권, 저축은행 등 계열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 수는 비슷하지만 남아있는 앱의 가짓수는 제각각이다.
구글플레이에서 각 지주 이름을 검색했을 때 직원용과 해외 법인용을 제외한 앱 수는 대략 KB금융 16개, 신한지주는 13개, 우리금융 9개, 하나금융 10개다.
4대 지주가 모두 슈퍼앱을 선보였으나 온전한 슈퍼앱으로 인정받지 못고 있는 이유다.
가장 많은 앱을 운용하는 KB금융의 경우 KB증권 앱 2개를 비롯해 국민은행 기업뱅킹도 따로 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도 개별을 앱을 보유 중이다.
KB국민카드와 통합 출시한 KB페이도 별도 앱으로 제공한다.
각 금융지주가 원앱 전략을 추구하면서도 계열사 앱을 유지하는 이유는 제공 서비스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KB스타뱅킹을 통해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하단 아이콘을 눌러야한다.
전면에 배치돼 있지 않은 탓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각 탭 하단에서도 계열사 앱을 설치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신한 슈퍼쏠의 경우 앱 전면에 은행·카드·증권·보험 탭을 직관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편의성은 개선했으나 모든 업무를 보려면 별도 앱을 깔아야 한다.
은행 업무를 예로 들면 자동이체나 대출 등은 이용할 수 있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통장 개설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통장 개설을 원하는 슈퍼쏠 고객은 쏠뱅크를 깔아야 하는 식이다.
하나금융도 하나원큐 하단에 하나금융그룹 모아보기를 통해 증권부터 핀크까지 이용할 수 있으나 계열사 서비스마다 간편 가입을 반복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뉴우리원뱅킹을 가장 최근에 출시했지만 계열사 기능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아직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준비되지 않아 주식거래를 할 수 없다.
금융업권 한 관계자는 "슈퍼앱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는 통합성과 사용자 경험 완성도의 차이 때문"이라면서 "단순히 여러 서비스를 한 앱에 추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비스 간 연계성이 부족해 보인다"라며 "사용자 중심 설계를 통해 완벽한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수집·이용 확대 필요
4대 금융지주는 사용자 유입을 위한 '원앱' 마케팅도 한창이다.
전용 상품부터 금리 혜택까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규모와 이용 고객에 비해 모바일 이용자를 늘리기는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안로이드 기준 4대 금융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KB스타뱅킹 917만명 ▲신한 슈퍼쏠 202만명 ▲우리원뱅킹 556만명 ▲하나원큐 426만명 이다.
같은 기간 토스는 1143만명으로 KB스타뱅킹과 200만명 넘게 차이가 난다.
iOS를 포함할 경우 9월 말 MAU는 토스 1910만명, KB스타뱅킹 1262만명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토스는 4대 금융지주가 개별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과 달리 출범 이후 원앱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것이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앱 내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쇼핑 등의 서비스를 모아 제공하면서 충성도를 높였다.
특히 한 플랫폼에 데이터가 모이면서 고객 맞춤 서비스 기반도 다졌다.
금융지주 슈퍼앱이 초개인화를 지향하고 있으나 고객 데이터가 앱별로 분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 큰 문제는 체류시간이다.
MAU에 비해 앱 체류 시간은 더 적다.
앱에서 머무는 시간이 적다 보니 플랫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
사실 슈퍼앱은 비용 절감이나 효율화를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하지만 광고나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이 목적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토스의 지난달 1인 평균 사용시간은 177.45분이다.
반면 4대 금융 앱의 경우 ▲KB스타뱅킹 24.2분 ▲신한슈퍼쏠 16.12분 ▲우리원뱅킹 20.55분 ▲하나원큐 18.75분으로 많게는 열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체류 시간은 앱 충성도 지표로도 쓰이는데, 비즈니스 확장과 연관이 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은 고객들의 핀테크 기반 금융앱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전통 금융 강자인 4대 금융지주의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락인 효과'를 감안하면 현재 저연령층이 향후 경제활동인구로 성장할 경우 금융업권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플랫폼은 결국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머무르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이용자 수에 따라 광고 수익 등 얻을 수 있는 부수적 수입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성은 기자
최근 들어 결제는 물론, 각종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앱이 등장하고 있다.
이른 바 '슈퍼앱'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앞다퉈 출시하면서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기존 앱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새로이 출시하는 등 방식과 기능에는 차이가 있으나 '락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공통점이다.
<IB토마토>는 금융지주의 슈퍼앱을 중심으로 도입 배경부터 방향성에 걸쳐 분석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출시한 슈퍼앱에 대한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시한 앱에 비해 이용자는 물론이고 사용시간마저도 현저히 떨어진다.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망라한 슈퍼앱이라고는 하지만 각 계열사 앱을 여전히 운용하고 있어 진정한 ‘원앱’으로 도약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사진=각 사
슈퍼앱 있어도 개별 앱 '그대로'
1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지주(316140)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제공하는 앱 수는 10개 내외다.
각 지주를 대표하는 슈퍼앱은 KB스타뱅킹, 신한슈퍼쏠, 뉴우리원뱅킹, 하나원큐다.
4대 금융의 슈퍼앱은 모두 은행, 카드, 증권, 저축은행 등 계열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 수는 비슷하지만 남아있는 앱의 가짓수는 제각각이다.
구글플레이에서 각 지주 이름을 검색했을 때 직원용과 해외 법인용을 제외한 앱 수는 대략 KB금융 16개, 신한지주는 13개, 우리금융 9개, 하나금융 10개다.
4대 지주가 모두 슈퍼앱을 선보였으나 온전한 슈퍼앱으로 인정받지 못고 있는 이유다.
가장 많은 앱을 운용하는 KB금융의 경우 KB증권 앱 2개를 비롯해 국민은행 기업뱅킹도 따로 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도 개별을 앱을 보유 중이다.
KB국민카드와 통합 출시한 KB페이도 별도 앱으로 제공한다.
각 금융지주가 원앱 전략을 추구하면서도 계열사 앱을 유지하는 이유는 제공 서비스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KB스타뱅킹을 통해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하단 아이콘을 눌러야한다.
전면에 배치돼 있지 않은 탓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각 탭 하단에서도 계열사 앱을 설치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신한 슈퍼쏠의 경우 앱 전면에 은행·카드·증권·보험 탭을 직관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편의성은 개선했으나 모든 업무를 보려면 별도 앱을 깔아야 한다.
은행 업무를 예로 들면 자동이체나 대출 등은 이용할 수 있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통장 개설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통장 개설을 원하는 슈퍼쏠 고객은 쏠뱅크를 깔아야 하는 식이다.
하나금융도 하나원큐 하단에 하나금융그룹 모아보기를 통해 증권부터 핀크까지 이용할 수 있으나 계열사 서비스마다 간편 가입을 반복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뉴우리원뱅킹을 가장 최근에 출시했지만 계열사 기능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아직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준비되지 않아 주식거래를 할 수 없다.
금융업권 한 관계자는 "슈퍼앱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는 통합성과 사용자 경험 완성도의 차이 때문"이라면서 "단순히 여러 서비스를 한 앱에 추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비스 간 연계성이 부족해 보인다"라며 "사용자 중심 설계를 통해 완벽한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수집·이용 확대 필요
4대 금융지주는 사용자 유입을 위한 '원앱' 마케팅도 한창이다.
전용 상품부터 금리 혜택까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규모와 이용 고객에 비해 모바일 이용자를 늘리기는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안로이드 기준 4대 금융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KB스타뱅킹 917만명 ▲신한 슈퍼쏠 202만명 ▲우리원뱅킹 556만명 ▲하나원큐 426만명 이다.
같은 기간 토스는 1143만명으로 KB스타뱅킹과 200만명 넘게 차이가 난다.
iOS를 포함할 경우 9월 말 MAU는 토스 1910만명, KB스타뱅킹 1262만명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토스는 4대 금융지주가 개별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과 달리 출범 이후 원앱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것이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앱 내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쇼핑 등의 서비스를 모아 제공하면서 충성도를 높였다.
특히 한 플랫폼에 데이터가 모이면서 고객 맞춤 서비스 기반도 다졌다.
금융지주 슈퍼앱이 초개인화를 지향하고 있으나 고객 데이터가 앱별로 분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 큰 문제는 체류시간이다.
MAU에 비해 앱 체류 시간은 더 적다.
앱에서 머무는 시간이 적다 보니 플랫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
사실 슈퍼앱은 비용 절감이나 효율화를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하지만 광고나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이 목적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토스의 지난달 1인 평균 사용시간은 177.45분이다.
반면 4대 금융 앱의 경우 ▲KB스타뱅킹 24.2분 ▲신한슈퍼쏠 16.12분 ▲우리원뱅킹 20.55분 ▲하나원큐 18.75분으로 많게는 열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체류 시간은 앱 충성도 지표로도 쓰이는데, 비즈니스 확장과 연관이 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은 고객들의 핀테크 기반 금융앱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전통 금융 강자인 4대 금융지주의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락인 효과'를 감안하면 현재 저연령층이 향후 경제활동인구로 성장할 경우 금융업권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플랫폼은 결국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머무르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이용자 수에 따라 광고 수익 등 얻을 수 있는 부수적 수입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