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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외 원전 산업 회복과 함께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매출 성장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중한 차입금 부담과 이를 감당할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 부재해 재무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사측에서는 항상 재무구조 개선방안이 준비돼 있을 수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두산)
수주잔고 12.8조원…원전 사업 재개와 해외 프로젝트 '성과'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올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2.8조원으로 전년 동기(12.7조원) 대비 약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잔고가 증가한 이유는 국내 원전 건설 재개와 함께 해외 신규 프로젝트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신한울 3, 4호기 수주를 통해 총 3.9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적인 수주 확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안정성 강화를 뒷받침하는 주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수주가 지속되면서 수주잔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증가는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원전 사업 비중이 커졌고, 과거 부진했던 해외 법인의 수주 규모는 축소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하며 신규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 2019년 기술 개발을 완료한 가스터빈 초도 제품은 지난해부터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6월부터 올 11월까지 중부·남부·남동발전과 총 1.4조원 규모의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국내외 원전 산업의 환경 변화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탈원전 정책 종료 이후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재개되며 원전 사업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체코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원전 건설이 재개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원자력 에너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양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는 기존 원전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원전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발주처인 루마니아 로파워(RoPower)는 도이세슈티(Doicesti) 지역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총 462MW 규모의 SMR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7월 플루오르 등과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재무안정성은 개선…차입금 감당 여력은 '의문'
이 같은 수익성 제고와 함께 회사의 외부 자금조달로 재무안정성도 일부 개선됐다.
지난 2022년 두산에너빌리티는 1.1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약 444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총 1.6조원 이상의 자본을 보강하며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은 올 3분기 기준 124.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가스터빈 등 신규 사업 확장과 기존 원전 사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자가 필요한 상황 속에서 회사의 실질적인 유동성은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 3분기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5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2.4조원) 보다 약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이 약 100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순차입금은 3조5994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4318억원) 보다 48.0%나 증가했다.
반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101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와 관련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아직 준비를 해야하는 단계”라며 "그게 매 시기마다 준비가 돼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 테라파워가 진행하는 첫 SMR 사업에 주기기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개발사로, 4세대 원자로인 SMR의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초도 호기 SMR 기자재의 제작 가능성을 검토하고, 설계 지원 용역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원자로 보호 용기, 원자로 지지구조물, 노심 동체 구조물 등 주기기 3종에 대한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newstomato.com | 권영지 기자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외 원전 산업 회복과 함께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매출 성장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중한 차입금 부담과 이를 감당할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 부재해 재무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사측에서는 항상 재무구조 개선방안이 준비돼 있을 수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두산)
수주잔고 12.8조원…원전 사업 재개와 해외 프로젝트 '성과'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올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2.8조원으로 전년 동기(12.7조원) 대비 약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잔고가 증가한 이유는 국내 원전 건설 재개와 함께 해외 신규 프로젝트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신한울 3, 4호기 수주를 통해 총 3.9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적인 수주 확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안정성 강화를 뒷받침하는 주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수주가 지속되면서 수주잔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증가는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원전 사업 비중이 커졌고, 과거 부진했던 해외 법인의 수주 규모는 축소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하며 신규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 2019년 기술 개발을 완료한 가스터빈 초도 제품은 지난해부터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6월부터 올 11월까지 중부·남부·남동발전과 총 1.4조원 규모의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국내외 원전 산업의 환경 변화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탈원전 정책 종료 이후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재개되며 원전 사업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체코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원전 건설이 재개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원자력 에너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양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는 기존 원전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원전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발주처인 루마니아 로파워(RoPower)는 도이세슈티(Doicesti) 지역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총 462MW 규모의 SMR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7월 플루오르 등과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재무안정성은 개선…차입금 감당 여력은 '의문'
이 같은 수익성 제고와 함께 회사의 외부 자금조달로 재무안정성도 일부 개선됐다.
지난 2022년 두산에너빌리티는 1.1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약 444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총 1.6조원 이상의 자본을 보강하며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은 올 3분기 기준 124.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가스터빈 등 신규 사업 확장과 기존 원전 사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자가 필요한 상황 속에서 회사의 실질적인 유동성은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 3분기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5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2.4조원) 보다 약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이 약 100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순차입금은 3조5994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4318억원) 보다 48.0%나 증가했다.
반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101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와 관련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아직 준비를 해야하는 단계”라며 "그게 매 시기마다 준비가 돼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 테라파워가 진행하는 첫 SMR 사업에 주기기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개발사로, 4세대 원자로인 SMR의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초도 호기 SMR 기자재의 제작 가능성을 검토하고, 설계 지원 용역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원자로 보호 용기, 원자로 지지구조물, 노심 동체 구조물 등 주기기 3종에 대한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