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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현장+)무탄소 선박유·자율운항 기술 선점 '기대 반 걱정 반'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최근 해운 분야의 도전 과제는 탄소중립 등 친환경 에너지 대체제와 디지털화 원천 기술 선점입니다.

특히 기존 석유 기반을 대체할 수 있는 연료가 없는 상황에 선박용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전환은 당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상환경 규제에 대응할 LNG 추진선 건조와 연료공급을 위한 LNG벙커링 시설에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입니다.

 

연료 전환과 더불어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자율운항선박은 최적 항로와 적절한 운항 속도로 '탈탄소 미래형 선박'의 양대 축입니다.

 

하지만 전 지구적 기후 재난이 우리 예측을 넘어서는 등 불확실성이 짙은 시대의 대전환기를 맞이하면서 '기대 반, 걱정 반'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국제표준화 작업을 위한 각 나라의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자율운항 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투자 확대가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단이 방문한 울산광역시 남구 신항로 북신항에는 에너지허브 시설이 구축돼 있다.

(사진=코리아에너지터미널)

 

국제해운 탈탄소 '한계인가 도전인가'

 

가스류 등 대체연료 선박은 3146척으로 지난 1년간 26% 급증했습니다.

이중 LNG추진선(LNG운반선 제외)은 1105척으로 발주 잔량만 531척 규모입니다.

지난해 472척에서 134%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선박에 LNG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 설비도 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는 LNG 벙커링 선박 중 운항 비중이 44%를 차지하는 강세지역으로 통합니다.

 

문제는 LNG 연료 사용에 대한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해당 우려를 촉발시킨 곳은 지난해 유럽의회입니다.

선박 주유 원료의 연소·전환·사용만 고려하는 'Tank-to-Wake(TtW)' 평가에서 연료 생산 단계부터 선박의 최종 사용 단계까지 전생애주기(Life Cycle Assessment) 관점의 배출량 평가인 'Well-to-Wake(WtW)' 적용 방침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지난 9일 부산을 방문한 아르세뇨 도밍게즈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뉴스토마토>의 해당 질문에 대해 "국제적 틀을 함께 마련하고 전환을 이뤄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IMO는 유럽 회원국과 국제 조화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조화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LNG는 '전환 연료'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다양한 대체연료가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지난 10일 본지 기자가 울산항을 찾았을 때도 친환경 에너지 허브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의 취급시설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전환 연료인 LNG는 총 6개의 선석과 축구장 42개에 해당하는 약 30만㎡의 부지에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옆 부지에는 메탄올 취급 시설로 탱크터미널 120만톤을 보유 중입니다.

 

지난해 7월 그린메탄올 1000톤을 컨테이너 선박에 성공적으로 공급한 만큼, 무탄소 연료인 수소의 브릿지 연료 역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효빈 울산항만공사 물류전략실 친환경에너지팀 과장은 "해양수산부, 울산항만공사, 한국해운조합은 메탄올 벙커링 표준 작업절차 마련을 위한 연구를 올 10월까지 공동 진행한다"며 "IMO의 탄소중립 규제와 국제 선사들의 메탄올 추진 선박 발주·운항 증가에 대비하고 내항 케미컬선사의 메탄올 벙커링 안전관리 기반 마련과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탄소 에너지인 수소 역시 준비하고 있다"며 "울산 북신항에 5만 DWT 1선석을 2021년에 착공, 올해 초 완공하고 2030년부터 암모니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항 그린수소(암모니아) 물류허브 육성 사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0일 임근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자율운항선박실증연구센터장이 울산 동구 고늘로에 위치한 자율운항선박성능실증센터에서 자율운항선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자율운항선박, 실증선 '실해역 시험'

 

탄소 배출규제 이행을 위한 친환경선박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자율운항선박의 선도기술 확보에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는 테스트베드 '해양누리호'를 통해 실해역 시험과 알고리즘 업그레이드 등 자율운항신기술 검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1800TEU급 컨테이너선인 팬오션을 실증선으로 자율운항선박의 핵심기술을 오는 10월경 테스트할 예정입니다.

 

임근태 자율운항선박실증연구센터장은 "2023년 해양누리호를 통한 실해역 시험을 통해 그 성능을 확인했으며 올해 하반기 1800TEU급 컨테이너선에 시스템을 탑재, 실 운항 성능 실증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IMO 자율운항선박 규정(MASS Code)을 위한 기술 선점도 관건입니다.

스마트 운항 솔루션 시장의 글로벌 기술 표준이 되는 만큼, 국제표준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최대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마무리를 앞둔 6년간 정부 투입 예산은 1200억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신규 자율운항선박 기술 확보에는 내년 예산 7억5000만원을 배정한 상황입니다.

자율운항선박의 상용화와 세계 선도 기술을 확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입니다.

 

더욱이 대기업 중심의 핵심기술, 투자에서 기자재, 설비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강소기업들의 진입, 활성화 정책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자율운항선박 해상 테스트베드 시험선 '해양누리호'가 울산 앞바다 연해구역을 항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울산=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newstomato.com | 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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