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 시대 본격화에 발맞춰 보다 고도화된 AI를 탑재한 로봇으로 맞대결을 펼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AI 로봇과 차세대 투명 TV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의 AI 로봇 ‘볼리’가 4년 만에 컴백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CES에서 처음으로 볼리를 공개했지만 출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다가, 이번에 CES에서 선보이고 연내 출시할 예정입니다.
볼리는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니며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집안일을 수행합니다.
2020년 버전 보다 크기가 커졌는데 이는 스크린 탑재가 됐기 때문입니다.
개막에 앞서 사전 부스에서는 볼 리가 사용자의 핑거푸드 레시피를 보여달라고 두 차례 명령했지만 사용자 주위를 멤돌뿐 시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간) 진행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컴패니언(AI Companion) '볼리(Ballie)'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LG전자도 AI 기능이 탑재된 반려로봇 ‘스마트홈AI 에이전트’를 앞세워 AI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날 LG전자는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부스 타워에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는데요.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소리가 평소와 달리 저음인 것을 인식해, 사용자에게 “평소 보다 체온이 높다”면서 “오늘 잡힌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의사를 만나보라”는 조언을 해줍니다.
또 반려고양이가 작은 방 한가운데서 화분을 깨뜨리고 자리를 떠나자 이를 본 에이전트가 화분이 어느 공간에서 깨졌는지를 3D 뷰를 통해 사용자에게 실시간 전달합니다.
에이전트 크기는 사람의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크기였지만, 이 두 바퀴가 달린 로봇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마치 사람과 이야기하는 느낌까지 들게했습니다.
LG전자의 부스 입구에 들어서면 회사가 올해 CES에서 화룡정점으로 내세운 ‘무선 투명 올레드 TV 77형’ 12장이 3개씩 4열로 배열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77형 투명 OLED 패널을 탑재한 LG전자 무선 투명 OLED TV는 올해 안에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가 될 예정입니다.
특히 투명OLED TV는 화면 너머의 피사체를 볼 수 있는 투과율이 40~50% 수준인데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더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투과율이 높을수록 밝기가 더 밝아지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도 투명 마이크로LED 기술을 이날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TV로 구현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바이어들이 많이 온다”며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어떤 사이즈를 주력으로 내세울지는 바이어들과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개막에 앞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LG전자 부스에 마련된 LG전자 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사진=뉴스토마토)
미국 라스베이거스=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