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3분기 마케팅비 축소 기조를 유지했던 통신사들이 수학능력시험(수능)을 기점으로 마케팅 확대에 나섰습니다.
소비 주축으로 자리잡을 수험생 고객 확보 차원입니다.
특히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최신폰인 애플의 아이폰16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하며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14일 아이폰16 기본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했습니다.
아이폰 출시 당시 8만6000~26만원으로 책정됐던 이후 처음 공시지원금 인상이 단행됐습니다.
월 10만9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번호이동 고객에게 45만원을 지원합니다.
공시지원금 최저는 22만원으로 올랐습니다.
KT는 SK텔레콤보다 하루 앞서 공시지원금 인상에 나섰습니다.
동일하게 아이폰16 기본 모델 공시지원금이 올랐습니다.
기존 6만9000~24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지만, 이번 인상으로 16만9000~45만원으로 높아졌습니다.
최대 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월 11만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해야 합니다.
KT는 이달 초 아이폰15 시리즈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전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 변경도 추진했습니다.
월 3만7000원 요금제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축소했지만, 월 3만7000원보다 비싼 요금제에 대해서는 공시지원금을 확대, 최대 6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경쟁사들 대비 30% 공시지원금을 높인 수준입니다.
아이폰16 사전예약 고객 현장수령 행사에서 고객들이 아이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아이폰 신제품에 공시지원금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4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조사에서 스마트폰 이용자 986명 가운데 69%가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를, 애플 아이폰은 23%로 조사됐는데요. 18~29세 응답자 중에서는 아이폰 사용자가 강세였습니다.
20대의 64%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갤럭시 사용자는 35%로 집계됐습니다.
통신사들은 청년 고객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습니다.
SK텔레콤은 0 수능 페스티벌 이벤트를 이날부터 진행합니다.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이달 30일까지 2004~2006년생 고객이 별도 구매 없이 응모만 해도 추첨을 통해 2025명에게 2만원 상당의 구글 기프트 카드를 제공합니다.
삼성전자와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올해 말까지 갤럭시Z폴드6 등 최신 휴대전화를 구매하면 버즈3도 무료로 증정합니다.
KT는 Y수능페스타를 시작했습니다.
만 17~20세 고객이 핸드폰을 구매 개통 후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총 20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쿠폰이 포함된 스타벅스 쿠폰팩을 증정합니다.
온라인몰 KT닷컴을 통해 핸드폰을 개통하면 아이패드 미니, 갤럭시 워치7 등을 추첨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16 출시 당시 최대 45만원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던 LG유플러스(032640)는 공시지원금 정책을 기존대로 유지했습니다.
대신 월 정기 멤버십 혜택 프로그램인 유플투쁠을 통해 수험생 대상 특별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수험생 1500명을 초청해 올해 인기를 끌었던 영화를 다시 상영하는 이벤트를 CGV와 함께 진행합니다.
멤버십 VIP 등급 이상이거나 5년 이상 모바일을 이용한 장기고객에 한해 이벤트 응모가 가능한데요. '수고했어 너에게' 응원 메시지 접수를 받아 초청 당일 엔딩 크레딧 후 상영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