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카드사들이 플랫폼 경쟁력을 나타내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휴대폰제조사나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에 입지가 밀리고 있는데요.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거나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능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 잡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플랫폼 MAU 확대 총력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7월을 기준으로 카드사 플랫폼 MAU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KB국민카드의 KB Pay, 하나카드의 하나Pay를 제외하고 일제히 감소했습니다.
7월 기준 MAU와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감률은 △신한카드 신한SOL페이 853만명(-2.0%) △KB국민카드 KB Pay 808만명(5.7%) △BC카드 페이북/ISP 721만명(-8.8%) △현대카드 현대카드 653만명(-3.9%) △롯데카드 디지로카 518만명(-0.4%) △하나카드 하나Pay 425만명(8.1%) △우리카드 우리WON카드 356만명 (-10.7%)로 나타났습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와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한 사용자의 수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앱 가입자가 아닌 적극적으로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사용자를 가려내는 지표입니다.
중복집계가 포함되지 않는 순수 이용자 수인만큼 플랫폼 경쟁력에 대한 객관적 수치로 가장 중요하게 꼽히곤 합니다.
앱 이용자가 많을수록 매출 상승은 물론, 장기고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디지털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U 확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신한SOL페이에 교통카드 서비스 '쏠페이 티머니'를 탑재했습니다.
쏠페이 티머니는 신용·체크카드를 앱의 '모바일 티머니'에 등록하면, 별도 충전 없이 사용한 만큼 청구되는 후불청구형 교통서비스입니다.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우리WON페이에 지난달 △카드사 공통 QR·바코드 △삼성페이(삼성전자 MST) △브랜드사 NFC △터치앤고 NFC 등 다양한 자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기업 공용카드를 우리WON페이에 등록하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직원들이 각자 휴대폰으로 기업 공용카드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메인화면 결제 단계를 줄이고 앱 실행 속도를 20% 이상 향상시키는 등 고객 편의성을 개선했습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KB Pay 회원 대상으로 경품 응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등 당첨 고객은 결혼 축하금 1000만원을 지원받습니다.
단, KB국민카드 보유 고객 중 PUSH 알림 동의·유지 고객만 지급되며, 행사 응모 시 PUSH 동의는 자동 적용됩니다.
행사 기간 내 신규 가입 고객은 추첨 기회가 2회 추가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빅테크 기업에 여전히 열세
카드사의 자사 페이 플랫폼은 휴대폰제조사나 빅테크 플랫폼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지는 상황입니다.
지난 2020년 말 1810만명 규모였던 카카오페이(377300)의 MAU는 지난해 말 2410만명까지 늘었습니다.
국내 메신저 서비스 중 독보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카카오톡과 연계 서비스 효과와 높은 송금 서비스 접근성, 오프라인 사용 시 제공하는 페이백 등으로 결제 혜택을 확장한 결과입니다.
네이버페이 역시 MAU를 꾸준히 높이는 추세인데요. 지난 2020년 9월 1400만명 수준이었던 네이버페이 MAU는 2022년 말 1680만명, 지난해 말 1800만명까지 늘었습니다.
모바일 앱에 앱카드 발급 시 휴대전화와 카드 정보 외 추가 인증 절차를 마련하라는 금융감독원 지침도 카드사 페이 이용률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지침에 따라 카드사들은 앞으로 고객이 모바일 앱카드를 발급할 때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사설인증서, 은행계좌 1원 인증 등 추가 인증절차를 운영해야 합니다.
또한 앱카드로 100만원 이상의 환금성 상품 결제 시 추가적인 본인확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이폰도 삼성페이가 탑재될 거라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라 신규 소비자 유치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카드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회사별로 모바일 기반 앱카드를 내놓았지만, 플랫폼 경쟁력이 강한 빅테크 기업에 맞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주력 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 보니 유지보수 등에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7월을 기준으로 카드사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KB국민카드의 KB Pay, 하나카드의 하나Pay를 제외하고 일제히 감소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