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삼성전자의 TV 및 생활가전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하면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H&A)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는데요. LG전자 H&A 사업부의 매출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가전 구독’ 서비스가 꼽힙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가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금융회사 등 삼성전자 계열사의 서비스와 협업을 진행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확대되면서 구독 시장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가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가전 사업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4700억원) 대비 34% 감소했습니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까지 생활가전 사업부를 찾아 긴장감을 불어넣었는데요. 이 회장은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의 디지털시티를 찾아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 등을 점검한 바 있습니다.
이날 이 회장은 제품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가 경쟁사보다 얼마나 앞서 있나”라는 질문을 한 데 이어 “가전사업부가 앞으로 할 일이 참 많다”라며 위기의식을 고조시켰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쟁업체인 LG전자의 H&A 사업부는 호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H&A 사업부는 올해 2분기 69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16.4% 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LG전자 H&A 측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가전 구독 서비스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전 구독은 매월 일정 구독료를 지불하고 가전제품을 이용하는 서비스인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번에 목돈을 지출하지 않고, 비용 부담 없이 최신 가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자 일각에서 삼성전자 역시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지난 8월 초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 경력직을 채용하는 공고를 내는 등 가전 구독 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구독 서비스 시장 진입이 늦은 감이 있지만, 금융 및 보안 전문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 공략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2~3년마다 가전제품을 바꾸면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회사도 제품 순환이 빨라지기에 4차 산업혁명 시기에서 구독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삼성전자의 구독 서비스 시장 진입은 뒤늦은 감이 있다”라며 “다만 오늘날 소비자에게 중요한 점이 안전과 보안인 만큼, 삼성의 강점을 살린 계열사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