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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배추 1포기 1만원 육박…김장철 한숨만


 

[뉴스토마토 김성은·이지유 기자] 추석 대목이 지났지만 채소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특히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면서 '금배추'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올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농민들은 상품성 있는 채소 수확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문제는 곧 다가올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에 대한 걱정입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9337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에 비해 69.5% 뛴 가격입니다.

 지난 6월 17일 3406원까지 내려갔던 배추 가격은 점점 올라 추석 직전인 이달 13일 8002원까지 오른 뒤 9000원을 돌파했습니다.

평년 가격인 7039원과 비교해도 32.6% 높습니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일부 지역 가뭄으로 작황 부진에 시달린 데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진행한 할인 지원으로 배추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덩달아 뛰었습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이번 여름철에는 국지성 호우 이후 높은 기온이 이어졌고 예년보다 폭염 기간도 길었다"며 "고온에 채소 겉잎이 녹아내리고 호우로 속이 썩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추가 많았다"고 올해 작황을 설명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매대에 배추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배추 외 김장에 필요한 다른 채소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같은 날 무 1개는 3826원으로 전년 대비 65.4%, 깐마늘 1㎏는 9510원으로 11.4%의 두 자릿수 오름폭을 기록했습니다.

대파 1㎏는 3498원으로 7.7% 올랐습니다.

뜨거운 날이 지속되며 채소 끝이 타들어 가거나 마르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채소 출하량 감소와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반면 고춧가루와 생강 1㎏씩은 1년 전과 비교해 각 -3.6%, -22.8%의 가격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늦더위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주부터 채소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김장철까지 농작물 수확 상황을 지켜봐야 해 가격 흐름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이 연구원은 "김장에 사용되는 가을배추가 나오기 시작하면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면서 "앞으로 기온이 어떻게 되느냐가 채소 가격과 김장 시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보인다.

더위가 물러나도 기온이 뚝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채소 담기 망설여져"…'히트플레이션'에 시름

 

김장 재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는 채소 가격도 매섭게 올랐습니다.

시금치(100g)는 전년 대비 48.5%, 평년 대비 101.8% 오른 3728원을 기록했으며, 적상추(100g·2122원)는 전년보다 22.6% 뛰었습니다.

당근 1㎏은 7513원으로 평년보다 67.1% 높은 가격을 보였습니다.

 

이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히트플레이션은 열을 뜻하는 히트와 물가 상승의 인플레이션을 합친 용어입니다.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농작물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후 변화가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를 돌이킬 수 없는 만큼 하루빨리 히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온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농수산물 가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면서 "진정되지 않고 오름세를 지속하는 채소 가격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후 등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수입을 다변화하거나 재고 창고를 확대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성은·이지유 기자 kse5865@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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