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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한 달째 공석이던 태영건설(009410)의 사장석이 마침내 채워졌다.
국내 주요 개발현장을 진두지휘한 ‘현장통’ 최진국 사장이다.
최근 재무 이슈가 많은 태영건설이 현장 출신 사장을 임명하면서 프로젝트와 수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사진=태영건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면서 최진국 태영건설 전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황선호 TY홀딩스 전무를 태영건설의 신임 경영본부장에 앉혔다.
1958년생인 최 신임 사장은 1982년 태영건설에 입사해 광명역세권복합단지, 서울 마곡지구CP4개발현장 등 국내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현장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건축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현장통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중순 우철식 전 사장이 선임 9개월 만에 사임한 이후 태영건설은 이 자리를 한 달 가량 공석으로 유지해 왔다.
지난해부터 태영건설의 최대 이슈가 ‘재무’로 꼽혔기 때문에 재무통 내부 인사로 신임 사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기침체기 극복과 내실 중심 성장에 초점을 두고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태영그룹 전폭적 지원…한숨 돌린 ‘재무 리스크’
태영그룹은 올 들어 핵심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태영건설은 올해 초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363280)(TY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의 자금을 대여 받기도 했다.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는 태영인더스트리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은 전액 태영건설의 유동성 제고를 위한 자금 지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추가적인 우량 자산 매각과 대주주의 사재 출연 등도 단행해 태영건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태영건설은 올해 1조원 이상의 차입을 단행했다.
TY홀딩스로부터 받은 4000억원의 자금 대여에 한국투자증권과의 28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KB증권·하나증권으로부터 1900억원 규모 부동산담보대출 등이 모두 올 한 해 동안 이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태영건설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78.7%로 올해 2분기 말(461.9%) 대비 소폭 증가했다.
통상 기업의 적정 부채비율이 200%인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9월 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액도 2조5960억원으로 여전히 큰 규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태영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경우 개발사업 비중을 확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PF 보증 노출이 증가했다”면서도 “PF 관련 익스포저가 많기는 하지만, 유동화증권에 대한 보강은 적은 편이어서 ‘유동성 리스크’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프로젝트 내실 다지기 사활
태영건설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노릴 전망이다.
실제 태영건설은 올 들어 매 분기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430억원, 영업이익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6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6040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매출 7460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태영건설이 거둔 영업이익 97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763억원으로 195%의 증가폭을 보였다.
불안한 재무건전성을 호실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 회사는 올해 PF 보증이 없는 프로젝트로만 약 2조9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 계약잔액은 6조970억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태영건설의 연간 매출액이 2조5460억원임을 감안할 때 2년 이상의 ‘먹거리’를 확보해 놓은 셈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 악재 속에서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라며 “PF 대출이 없는 우량 사업 중심으로 선별 수주해 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newstomato.com | 권성중 기자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한 달째 공석이던 태영건설(009410)의 사장석이 마침내 채워졌다.
국내 주요 개발현장을 진두지휘한 ‘현장통’ 최진국 사장이다.
최근 재무 이슈가 많은 태영건설이 현장 출신 사장을 임명하면서 프로젝트와 수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사진=태영건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면서 최진국 태영건설 전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황선호 TY홀딩스 전무를 태영건설의 신임 경영본부장에 앉혔다.
1958년생인 최 신임 사장은 1982년 태영건설에 입사해 광명역세권복합단지, 서울 마곡지구CP4개발현장 등 국내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현장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건축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현장통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중순 우철식 전 사장이 선임 9개월 만에 사임한 이후 태영건설은 이 자리를 한 달 가량 공석으로 유지해 왔다.
지난해부터 태영건설의 최대 이슈가 ‘재무’로 꼽혔기 때문에 재무통 내부 인사로 신임 사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기침체기 극복과 내실 중심 성장에 초점을 두고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태영그룹 전폭적 지원…한숨 돌린 ‘재무 리스크’
태영그룹은 올 들어 핵심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태영건설은 올해 초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363280)(TY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의 자금을 대여 받기도 했다.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는 태영인더스트리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은 전액 태영건설의 유동성 제고를 위한 자금 지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추가적인 우량 자산 매각과 대주주의 사재 출연 등도 단행해 태영건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태영건설은 올해 1조원 이상의 차입을 단행했다.
TY홀딩스로부터 받은 4000억원의 자금 대여에 한국투자증권과의 28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KB증권·하나증권으로부터 1900억원 규모 부동산담보대출 등이 모두 올 한 해 동안 이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태영건설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78.7%로 올해 2분기 말(461.9%) 대비 소폭 증가했다.
통상 기업의 적정 부채비율이 200%인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9월 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액도 2조5960억원으로 여전히 큰 규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태영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경우 개발사업 비중을 확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PF 보증 노출이 증가했다”면서도 “PF 관련 익스포저가 많기는 하지만, 유동화증권에 대한 보강은 적은 편이어서 ‘유동성 리스크’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프로젝트 내실 다지기 사활
태영건설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노릴 전망이다.
실제 태영건설은 올 들어 매 분기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430억원, 영업이익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6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6040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매출 7460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태영건설이 거둔 영업이익 97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763억원으로 195%의 증가폭을 보였다.
불안한 재무건전성을 호실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 회사는 올해 PF 보증이 없는 프로젝트로만 약 2조9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 계약잔액은 6조970억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태영건설의 연간 매출액이 2조5460억원임을 감안할 때 2년 이상의 ‘먹거리’를 확보해 놓은 셈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 악재 속에서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라며 “PF 대출이 없는 우량 사업 중심으로 선별 수주해 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