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가 국감 증인 출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와 관련된 책임 소명 차원에서입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번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의 심각성과 피해 규모를 고려해 바이틀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토위 민주당 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이달 중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 같은데, 바이틀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의원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바이틀 대표를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을 두고 여야 모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미디어 런칭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이틀 대표의 국감 출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한국 시장은 벤츠의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감 출석에 무게가 쏠립니다.
벤츠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9375억원과 2393억원에 달합니다.
벤츠의 차량은 중국과 미국, 독일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앞서 벤츠코리아의 대표들도 과거 국감에 출석하거나 증인으로 채택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당시 벤츠코리아의 토마스 클라인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일정으로 인해 부사장이 대신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역대 벤츠코리아 대표들은 한국 판매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이어 승진하기도 했습니다.
바이틀 대표 전임자인 토마스 클라인은 벤츠코리아 대표에서 벤츠 제품 관리 및 판매 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벤츠코리아 대표를 맡은 드미트리스 실라키스는 벤츠 미국법인 대표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9월 벤츠코리아 대표에 오른 바이틀 대표의 향후 인사이동은 이번 전기차 화재 사고 수습에 달렸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수입차 대표가 국감에 출석한 사례는 2018년 BMW의 화재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BMW코리아 김효준 대표는 잇따른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해 국회 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재 원인과 대처 방안에 대해 소명해 사건이 일단락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소명보다는 전기차 화재 사고 수습에 적극 소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 학과 교수는 "자동차 개발에서 급발진 등의 사태가 있었는데 그 부분은 회장이 알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바이틀 대표 역시 벤츠의 대중적인 인기나, 국민들의 민감한 부분에서는 국감에 참석해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