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캐피탈이 자본적정성 지표가 경쟁사 대비 떨어진다.
레버리지비율 수치 자체가 높은 편인데, 자기자본 내 자본성증권 발행 비중도 높아 질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다.
KB캐피탈은 이에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레버리지비율 한도나 시장 여건을 고려해 자산 확대 속도 조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쟁그룹 대비 열위…자본성증권 비중 높아
30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 상반기 재무 현황이 자산총계 17조4340억원에 자본총계 2조3847억원이다.
지난 1분기 대비 자본과 자산 모두 증가했는데, 자산이 자본보다 조금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레버리지비율은 7.3배다.
레버리지 비율은 기업이 어느 정도 타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가를 측정하기 위한 비율로 부채성비율이라고도 한다.
이는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로 현재 규제 한도는 9배다.
내년부터는 8배로 강화되며 직전 회계연도 기준 순이익 30% 이상을 배당으로 산정할 시 7배로 적용된다.
KB캐피탈은 레버리지율이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사인 피어(Peer)그룹의 레버리지배율은 지난 1분기 기준 6.8배 정도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KB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 부문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으로 ‘BBB’를 제시했다.
KB캐피탈의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발행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레버리지율이 총자산순이익률(ROA)이나 자산포트폴리오, 시장점유율 등 다른 주요 요소에 비해 저평가됐다.
다른 요소들은 신용등급이 'A'다.
특히 자기자본에서 자본성증권 발행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이 5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1.0% 정도를 차지한다.
신종자본증권의 자본 인정 비율을 고려한 조정 레버리지배율은 9.1배 수준으로 파악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30년 이상의 영구채 성격이나 자본시장 관행에 따라 5년 주기로 조기상환하고 차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 발행에 따라 배당금도 지급해야 하는데 KB캐피탈의 경우 해당 금액이 지난해 278억원, 올 1분기 69억원이다.
이와 관련 안태영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KB캐피탈은 규제비율 충족 목적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액이 크다”라면서 “자기자본 내에서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아 자본의 질적 측면에서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사진=KB금융)
기업금융 확대로 영업자산 늘려…올해는 속도 조절
KB캐피탈은 영업자산 규모가 지난 1분기 기준 16조1642억원이다.
전년도 말인 15조7803억원 대비 2.4%(3839억원) 증가했다.
영업자산 구성은 자동차금융이 9조746억원으로 56.1% 비중을 차지한다.
자동차금융이 포트폴리오 핵심이다.
나머지는 소비자금융 2조6767억원, 기업금융 3조5771억원, 투자금융 8358억원 등이다.
자동차금융 자산 규모는 유지하는 한편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 투자금융 부문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 관련 대출, 인수금융, 사모사채, 딜러사 차량 매입과 운전자금 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금융 내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지난해 말 1조5410억원에서 올 1분기 1조6877억원으로 증가했다.
PF대출은 리스크 관리 문제가 있는 만큼 수도권에 한해 신규 여신을 취급 중이다.
KB캐피탈은 올해 기업금융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개편과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다만 조달시장 여건이 아직 고금리이고 레버리지 관리 부담도 있는 만큼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KB캐피탈의 조달비용률은 지난해 3.2%에서 올 1분기 3.7%로 상승했다.
영업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리기엔 이자 부담이 커질수 있다.
속도 조절에 따라 자산 성장을 전략적으로 가져가는 만큼 자기자본은 외부 지원보다 자사 수익성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부진했지만 올해는 1분기 618억원, 상반기 1372억원 등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레버리지비율 한도가 올해는 9배이지만 내년에는 8배까지 줄어들기 때문에 그 수준에서 관리해야 한다”라면서 “올해 시장이 좋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무리한 자산 성장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본을 확대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자산 확대를 전략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newstomato.com | 황양택 기자
레버리지비율 수치 자체가 높은 편인데, 자기자본 내 자본성증권 발행 비중도 높아 질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다.
KB캐피탈은 이에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레버리지비율 한도나 시장 여건을 고려해 자산 확대 속도 조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쟁그룹 대비 열위…자본성증권 비중 높아
30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 상반기 재무 현황이 자산총계 17조4340억원에 자본총계 2조3847억원이다.
지난 1분기 대비 자본과 자산 모두 증가했는데, 자산이 자본보다 조금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레버리지비율은 7.3배다.
레버리지 비율은 기업이 어느 정도 타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가를 측정하기 위한 비율로 부채성비율이라고도 한다.
이는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로 현재 규제 한도는 9배다.
내년부터는 8배로 강화되며 직전 회계연도 기준 순이익 30% 이상을 배당으로 산정할 시 7배로 적용된다.
KB캐피탈은 레버리지율이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사인 피어(Peer)그룹의 레버리지배율은 지난 1분기 기준 6.8배 정도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KB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 부문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으로 ‘BBB’를 제시했다.
KB캐피탈의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발행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레버리지율이 총자산순이익률(ROA)이나 자산포트폴리오, 시장점유율 등 다른 주요 요소에 비해 저평가됐다.
다른 요소들은 신용등급이 'A'다.
특히 자기자본에서 자본성증권 발행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이 5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1.0% 정도를 차지한다.
신종자본증권의 자본 인정 비율을 고려한 조정 레버리지배율은 9.1배 수준으로 파악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30년 이상의 영구채 성격이나 자본시장 관행에 따라 5년 주기로 조기상환하고 차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 발행에 따라 배당금도 지급해야 하는데 KB캐피탈의 경우 해당 금액이 지난해 278억원, 올 1분기 69억원이다.
이와 관련 안태영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KB캐피탈은 규제비율 충족 목적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액이 크다”라면서 “자기자본 내에서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아 자본의 질적 측면에서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사진=KB금융)
기업금융 확대로 영업자산 늘려…올해는 속도 조절
KB캐피탈은 영업자산 규모가 지난 1분기 기준 16조1642억원이다.
전년도 말인 15조7803억원 대비 2.4%(3839억원) 증가했다.
영업자산 구성은 자동차금융이 9조746억원으로 56.1% 비중을 차지한다.
자동차금융이 포트폴리오 핵심이다.
나머지는 소비자금융 2조6767억원, 기업금융 3조5771억원, 투자금융 8358억원 등이다.
자동차금융 자산 규모는 유지하는 한편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 투자금융 부문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 관련 대출, 인수금융, 사모사채, 딜러사 차량 매입과 운전자금 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금융 내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지난해 말 1조5410억원에서 올 1분기 1조6877억원으로 증가했다.
PF대출은 리스크 관리 문제가 있는 만큼 수도권에 한해 신규 여신을 취급 중이다.
KB캐피탈은 올해 기업금융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개편과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다만 조달시장 여건이 아직 고금리이고 레버리지 관리 부담도 있는 만큼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KB캐피탈의 조달비용률은 지난해 3.2%에서 올 1분기 3.7%로 상승했다.
영업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리기엔 이자 부담이 커질수 있다.
속도 조절에 따라 자산 성장을 전략적으로 가져가는 만큼 자기자본은 외부 지원보다 자사 수익성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부진했지만 올해는 1분기 618억원, 상반기 1372억원 등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레버리지비율 한도가 올해는 9배이지만 내년에는 8배까지 줄어들기 때문에 그 수준에서 관리해야 한다”라면서 “올해 시장이 좋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무리한 자산 성장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본을 확대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자산 확대를 전략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