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신한저축은행만 유일하게 순익이 늘며 선방했는데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영향이 적은 보증부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영향입니다.
5곳 중 4곳 실적 부진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다섯 곳이 올해 3분기 1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유일하게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곳은 신한지주(055550) 계열 신한저축은행입니다.
당기순이익은 △1분기 70억원 △2분기 55억원 △3분기 9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PF, 브릿지론 등 기업대출보다 서민 보증부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고객의 중금리 신용 대출을 신한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브링업 앤 밸류업(Bring-Up & Value-U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보증부대출 비중이 높고 PF브릿지 등 고위험여신 비중은 낮아서 대손비용이 타사대비 적었다"며 "리스크관리가 잘 됐기 때문에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나머지 네 곳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적자를 냈거나 2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계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3억원 △2분기 -292억원 △3분기 -156억원입니다.
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우리금융 14개 계열사 중 누적 적자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계열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8억원 △2분기 -54억원 △3분기 -17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 적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KB금융(105560) 계열 KB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13억원 △2분기 -81억원 △3분기 -25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 NH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22억원 △2분기 62억원 △3분기 39억원입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도 부동산 PF 부실 여파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충당금 적립 부담이 적자 확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은 부동산PF의 브릿지론 충당금 추가 적립 지침을 내렸는데요. 저축은행들은 당국의 건전성 제고 주문에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왔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사업 평가 때문에 충당금 기준이 강화되기도 했고, 실제로 대손충당금이 증가해 순손실로 이어졌다"며 "부실 정리를 강화하고, 단기적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축소와 장기적으로 비부동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용전망 '부정적' 평가 많아
부동산 PF 여파로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신용등급도 줄줄이 낮아졌습니다.
지난 25일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등급은 'A'를 유지했습니다.
부동산 PF와 기업여신,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저축은행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22년 말 1.5%에서 올해 상반기 33.9%로 뛰었습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한국신용평가가 K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빠른 속도로 저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22년 말 2.0%에서 올해 상반기 46.8%로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한국기업평가도 NH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부동산 PF 관련 대출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NH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5%로 지난해 동기 2.6% 대비 4.5배 증가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 건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은행의 총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데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저축은행입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일제히 급증했습니다.
신한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신한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5%입니다.
지난해 동기 3.02% 대비 2.5배 증가했습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54%인데, 지난해 동기 2.76% 대비 3.5배 증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은 지난 2022년 말 대비 감소하고 있지만, 건설·부동산업 대출비중은 여전히 높다"며 "유사시 금융지주의 지원이 가능해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건전성 관리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주계열 저축은행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이 잇달아 내려가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newstomato.com | 이효진 기자
5곳 중 4곳 실적 부진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다섯 곳이 올해 3분기 1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유일하게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곳은 신한지주(055550) 계열 신한저축은행입니다.
당기순이익은 △1분기 70억원 △2분기 55억원 △3분기 9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PF, 브릿지론 등 기업대출보다 서민 보증부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고객의 중금리 신용 대출을 신한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브링업 앤 밸류업(Bring-Up & Value-U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보증부대출 비중이 높고 PF브릿지 등 고위험여신 비중은 낮아서 대손비용이 타사대비 적었다"며 "리스크관리가 잘 됐기 때문에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나머지 네 곳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적자를 냈거나 2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계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3억원 △2분기 -292억원 △3분기 -156억원입니다.
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우리금융 14개 계열사 중 누적 적자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계열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8억원 △2분기 -54억원 △3분기 -17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 적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KB금융(105560) 계열 KB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13억원 △2분기 -81억원 △3분기 -25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 NH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22억원 △2분기 62억원 △3분기 39억원입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도 부동산 PF 부실 여파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충당금 적립 부담이 적자 확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은 부동산PF의 브릿지론 충당금 추가 적립 지침을 내렸는데요. 저축은행들은 당국의 건전성 제고 주문에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왔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사업 평가 때문에 충당금 기준이 강화되기도 했고, 실제로 대손충당금이 증가해 순손실로 이어졌다"며 "부실 정리를 강화하고, 단기적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축소와 장기적으로 비부동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용전망 '부정적' 평가 많아
부동산 PF 여파로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신용등급도 줄줄이 낮아졌습니다.
지난 25일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등급은 'A'를 유지했습니다.
부동산 PF와 기업여신,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저축은행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22년 말 1.5%에서 올해 상반기 33.9%로 뛰었습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한국신용평가가 K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빠른 속도로 저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22년 말 2.0%에서 올해 상반기 46.8%로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한국기업평가도 NH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부동산 PF 관련 대출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NH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5%로 지난해 동기 2.6% 대비 4.5배 증가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 건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은행의 총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데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저축은행입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일제히 급증했습니다.
신한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신한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5%입니다.
지난해 동기 3.02% 대비 2.5배 증가했습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54%인데, 지난해 동기 2.76% 대비 3.5배 증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은 지난 2022년 말 대비 감소하고 있지만, 건설·부동산업 대출비중은 여전히 높다"며 "유사시 금융지주의 지원이 가능해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건전성 관리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주계열 저축은행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이 잇달아 내려가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