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은 31일 민주당을 통해 공개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 녹취에 대해 전면 부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당시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당시 당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함께 제시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과 명 씨가 나눈 통화 녹취 육성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하나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 그거는 김영선이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합니다.
이에 명 씨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실제 김영선 전 의원은 경남 창원의창 공천이 통화 다음 날인 10일 확정됐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