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또한번 올린 최윤범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선임기자] MBK, 영풍 측이 공개매수가를 더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반면, 고려아연 측이 공개매수가를 또한번 올려 출혈경쟁이 지속됩니다.
고려아연은 11일 자기주식 취득 결정 정정신고를 내고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9만원까지 올렸습니다.
매입수량도 362만3075주까지 확대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는 돈은 최대 3조2245억원에 이릅니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같은날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도 3만원에서 3만5000원까지 올렸습니다.
경영권 분쟁 중인 양측의 공개매수가가 83만원으로 동일했던 데서, 고려아연이 또한번 가격을 올린 것입니다.
83만원 동일선에선 세금 등의 조건이 MBK, 영풍 측에 다소 유리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배임 이슈가 따르는 부담에도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고려아연 이사회의 결정이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경영대리인 최윤범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회사가 막대한 금액을 사용한다는 것은 최대주주인 저희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MBK와 영풍 측은 이미 고려아연 이사회를 배임 혐의로 고소했으며, 법원에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도 했습니다.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과열 양상을 경고했고,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재영 선임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