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새마을금고가 여신전문금융사인 M캐피탈 인수를 확정했습니다.
여신 업무 영역 확장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노린다는 목표인데요. 다만 자회사 편입 효과가 드러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인한 새마을금고 자체의 건전성 관리를 신경써야 하는 데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M캐피탈의 유동성도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년 초 M캐피탈 편입 예정
18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사회를 열고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M캐피탈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결합 심사를 마치면 이르면 내년 초 M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됩니다.
새마을금고의 제도권 금융사 인수는 지난 2013년 컨소시엄을 통해 MG손해보험을 인수한 이후 처음입니다.
M캐피탈의 전신인 효성캐피탈은 지난 2020년 말 효성그룹의 금산분리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이를 사모펀드 회사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뒤 M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당시 새마을금고는 인수가 3800억원 중 가장 많은 1500억원을 출자한 주축출자자인데요. 이후 M캐피탈 경영권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습니다.
새마을금고의 M캐피탈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4670억원 수준입니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지난 9월부터 M캐피탈 인수추진단을 발족하고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M캐피탈 본실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M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에 출자한 다른 출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을 기존 PBR 1.2배에서 1배로 낮췄습니다.
이번 인수 성사로 M캐피탈의 유동성 위기는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올해 9월 말 기준 M캐피탈의 차입부채 약 1.9조원 중 유동성차입비중은 59.6%입니다.
금융시장 내 변동성 심화와 조달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만기가 축소되고, 단기 차환 부담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또한 지난 6월 메리츠증권으로부터 7696억원 규모의 핵심자산을 담보로 3000억원의 자금을 연 9%대 금리로 조달했는데요. 이자 연체 시 기한이익상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을 인수하며 계열 지원 가능성이 커진 것인데요. 향후 M캐피탈 신용도가 개선된다면 여전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수익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여신 기능을 강화하고 수익 모델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캐피탈 자체가 영업대상이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쪽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금고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18일 이사회를 열고 M캐피탈 인수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이후 주식매매계약과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M캐피탈이 자회사로 편입된다.
(사진=연합뉴스)
건전성 관리 우선해야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다양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통해 몸집을 불려 왔습니다.
지난 2012년 인수한 MG신용정보와 2013년 투자한 MG손해보험 등이 새마을금고의 대표적 M&A 사례인데요.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운용자산은 100조원에 이릅니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동산 호황에 편승해 무리하게 늘렸던 부동산 PF 대출이 부실화하면서 지난해 지역금고의 연체율 증가와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위기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국 지역 금고 1282개 경영실태평가 결과 4등급(취약)을 받은 금고는 126개, 5등급(위험)을 받은 금고는 5개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 4등급 판정을 받은 금고가 59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전국 1284개 금고의 연체율은 7.24%로, 지난해 말 5.07%보다 2.17%포인트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지역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인 8%를 넘었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지역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북 10.92% △부산 10.8% △인천 10.29% △서울 10.05%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자산 규모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지만 지난해 사태 이후로 당장 종합금융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M캐피탈의 경우 이미 상당한 투자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인수 후 수익을 내는 것이 최선의 방편이라는 판단으로 인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지역금고의 연체율 증가와 뱅크런 위기를 겪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국 1200여개 금고의 연체율은 7.24%에 달한다.
사진은 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예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newstomato.com | 이효진 기자
여신 업무 영역 확장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노린다는 목표인데요. 다만 자회사 편입 효과가 드러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인한 새마을금고 자체의 건전성 관리를 신경써야 하는 데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M캐피탈의 유동성도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년 초 M캐피탈 편입 예정
18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사회를 열고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M캐피탈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결합 심사를 마치면 이르면 내년 초 M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됩니다.
새마을금고의 제도권 금융사 인수는 지난 2013년 컨소시엄을 통해 MG손해보험을 인수한 이후 처음입니다.
M캐피탈의 전신인 효성캐피탈은 지난 2020년 말 효성그룹의 금산분리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이를 사모펀드 회사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뒤 M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당시 새마을금고는 인수가 3800억원 중 가장 많은 1500억원을 출자한 주축출자자인데요. 이후 M캐피탈 경영권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습니다.
새마을금고의 M캐피탈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4670억원 수준입니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지난 9월부터 M캐피탈 인수추진단을 발족하고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M캐피탈 본실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M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에 출자한 다른 출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을 기존 PBR 1.2배에서 1배로 낮췄습니다.
이번 인수 성사로 M캐피탈의 유동성 위기는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올해 9월 말 기준 M캐피탈의 차입부채 약 1.9조원 중 유동성차입비중은 59.6%입니다.
금융시장 내 변동성 심화와 조달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만기가 축소되고, 단기 차환 부담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또한 지난 6월 메리츠증권으로부터 7696억원 규모의 핵심자산을 담보로 3000억원의 자금을 연 9%대 금리로 조달했는데요. 이자 연체 시 기한이익상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을 인수하며 계열 지원 가능성이 커진 것인데요. 향후 M캐피탈 신용도가 개선된다면 여전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수익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여신 기능을 강화하고 수익 모델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캐피탈 자체가 영업대상이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쪽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금고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18일 이사회를 열고 M캐피탈 인수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이후 주식매매계약과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M캐피탈이 자회사로 편입된다.
(사진=연합뉴스)
건전성 관리 우선해야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다양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통해 몸집을 불려 왔습니다.
지난 2012년 인수한 MG신용정보와 2013년 투자한 MG손해보험 등이 새마을금고의 대표적 M&A 사례인데요.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운용자산은 100조원에 이릅니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동산 호황에 편승해 무리하게 늘렸던 부동산 PF 대출이 부실화하면서 지난해 지역금고의 연체율 증가와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위기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국 지역 금고 1282개 경영실태평가 결과 4등급(취약)을 받은 금고는 126개, 5등급(위험)을 받은 금고는 5개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 4등급 판정을 받은 금고가 59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전국 1284개 금고의 연체율은 7.24%로, 지난해 말 5.07%보다 2.17%포인트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지역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인 8%를 넘었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지역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북 10.92% △부산 10.8% △인천 10.29% △서울 10.05%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자산 규모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지만 지난해 사태 이후로 당장 종합금융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M캐피탈의 경우 이미 상당한 투자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인수 후 수익을 내는 것이 최선의 방편이라는 판단으로 인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지역금고의 연체율 증가와 뱅크런 위기를 겪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국 1200여개 금고의 연체율은 7.24%에 달한다.
사진은 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예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