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고객센터 이용약관 청소년정책 개인정보처리방침 광고안내
ⓒ2024 DreamWiz
뉴스 > IT '선택과 집중' 카카오…관건은 ‘카나나’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035720)가 3분기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다소 주춤한 모습이긴 하지만, 주력 사업인 플랫폼 부문이 콘텐츠 부문 부진을 일부 상쇄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익이 늘었는데요.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신규 AI(인공지능) 사업 모델인 ‘카나나’를 비롯한 ‘구독 모델’ 중심의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3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4% 감소한 1조921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 3% 감소했습니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9435억원으로 선방했습니다.

이 중 톡비즈 매출액은 같은 기간 6% 증가한 5073억원을 기록했고,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도 전년과 비교해 8% 성장한 215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콘텐츠 부문은 아쉬운 실적을 냈는데요. 콘텐츠 부문 3분기 매출액은 97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습니다.

콘텐츠 부문 내 뮤직 매출액은 같은 기간 8% 감소한 4709억원을 기록했고, 스토리 부문 매출액은 2187억원으로 12% 줄었습니다.

 

정신아 대표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톡비즈를 중심으로 플랫폼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콘텐츠 부문에서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콘텐츠 부문에서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핵심 사업의 성장 재가속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톡, AI, 카나나…미래 성장 '집중'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필두로 한 핵심 사업과 AI, 그리고 신사업 ‘카나나’를 활용해 미래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는데요. 먼저 카카오톡의 경우 이용자 인게이지먼트(참여)를 확대해 광고와 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 성장의 기반을 단단히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카카오는 AI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구축 시 오케스트레이션(최적 조합) 전략을 채택했는데요. 난이도가 낮은 임무에는 자체 모델이나 파인튜닝된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고, 난이도가 높은 임무에는 글로벌 빅테크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 운영 전반의 비용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전국민의 AI 생활화를 이끌 수 있는 서비스를 순차 공개할 예정입니다.

 

카카오톡과 함께 차기 핵심 사업 모델로 꼽히는 ‘카나나’의 경우는 연내 사내 CBT를 진행 후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들 대상으로 CBT가 진행될 계획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나나가 별도의 앱으로 출시되는 만큼 카카오톡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목적인 메신저고 카나나는 AI 메이트와 인터랙션(상호작용)의 도구로 대화형 플랫폼을 채택한 AI 서비스”라며 “카카오톡 내에서 구현이 어렵고 AI 메이트와 이용자 간의 인터랙션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측면의 맥락은 카나나에서 새로운 사용성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이어 글로벌 빅테크 ‘메타’ 내에 있는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 등을 언급하며 “메타 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존재하고, 새분화로 일부 사용성 중복은 있지만 메타 생태계 내의 충성 유저 풀 자체는 확장되고 있다”라며 “카카오도 카카오톡은 5000만명을 대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나의 상황과 맥락을 잘 이해하는 성격과 개성을 가진 AI 에이전트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은 카나나에서 담당하면서 카카오 생태계 내 충성 유저 풀 자체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카나나의 수익 구조는 ‘구독형 모델’로 구현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 대표는 “기본적인 수익화 방향성은 구독형 모델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카카오는 이러한 ‘구독형 모델’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는데요.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 대표는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서랍 플러스 외에도 이용자들이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기능들이 다양해지면서 구독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newstomato.com | 배덕훈 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