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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동부건설, 금양발 유동성 리스크…2차전지 공사비 회수 '난항'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일 17: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동부건설(005960)이 부산 2차전지 생산시설의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주처인 금양(001570)의 유동성 문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경감을 위해 ‘비주택’ 공사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동부건설의 사업 계획에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3109억원에 수주한 2차전지 공장…준공 7개월 연장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해 12월30일 ‘금양 전지 3억셀 토건·Utility 프로젝트 공사’에 대한 계약 변경을 공시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2023년 9월 2차전지·광물자원개발 기업인 금양으로부터 이 공사를 1019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E-PARK 일반산업단지 내에 연면적 12만4479㎡ 규모 2차전지 생산시설 2개 동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월에는 이 공장의 부대동 공사와 생산동 잔여 공사 등을 추가로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2090억원에 수주했다.

 

이로써 동부건설은 금양으로부터 3109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같은 해 8월에는 공사비를 기존 3109억원에서 3593억원으로 변경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상 준공 예정일은 지난해 12월30일이었다.

그러나 당초 준공 예정일이던 지난해 12월 말 동부건설과 금양은 이 공사에 대한 계약 변경을 공시한 것이다.

동부건설은 공시를 통해 기존 2024년 12월30일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다.

 

같은 날 금양은 지난 2023년 7월에 발표한 신규 시설투자에 대한 정정 공시를 냈다.

‘공장 준공 지연에 따른 설비 설치 지연’이 골자였다.

당초 2차전지 양산 설비 투자 종료일은 지난해 12월31일에서 올해 7월30일로 변경됐다.

 생산 예정인 배터리 종류도 ‘4680 및 21700 원통형 배터리’에서 ‘4695 및 21700 원통 배터리’로 바꿨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 “공사 도급계약과 관련해 발주자인 금양과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대규모 미수금 발생…연내 준공 ‘순항’ 가능성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양의 부산 2차전지 공장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63.77%인 반면, 미수금 규모는 86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동부건설의 전체 공사미수금(1066억원)의 80.8%에 달한다.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공정률을 추가 진행하고, 공사미수금도 일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중 금양으로부터 일부 공사대금을 회수했고, 현 시점 공사미수금 잔액은 약 400억원 수준”이라며 “이후 진행 공사에 대한 기성은 발주자와의 협의에 따라 무난히 수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당 프로젝트의 토목·건축 등 공사는 당초 준공 기한이던 지난해 12월30일에 맞춰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공장 내부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들어 급격히 악화된 금양의 재무건전성이 이 같은 준공 기한 연장과 기성 미지급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금양이 보유한 자본금 대비 과도한 시설투자가 강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1165억원, 영업손실 3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146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손실이 유력한 실정이다.

그러나 2023년 말 4569억원이던 부채총계는 지난해 9월 1조1388억원으로 약 7000억원 증가했고, 그 사이 자본총계는 2465억원에서 88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9월 기준 금양의 차입금의존도는 56.0%, 부채비율은 1285.4%로 나타났다.

 

금양이 부산 2차전지 생산공장에 투입키로 한 금액은 약 61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연결 기준 자기자본(886억원)의 688.4%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034950) 실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양이 발주한 2차전지 생산공장의 경우 하도급 대금 분할지급 등을 통해 재무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도 “발주자의 재정 여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newstomato.com | 권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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