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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설 연휴 3주 앞으로…올해는 '금배' 대란 우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지난해 겨울, 사과가 고물가 주범으로 꼽혔으나 올해는 배 가격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작황 부진에 상품성 있는 제품들이 부족하다 보니 올해 가을 출하 전까지 가격이 끝없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주요 과일과 채소 가격이 생산량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데요. 설 명절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수용품과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배 1개 소매가격은 약 4196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368원에 비해 24.57%, 평년 가격인 3398원 대비 23.46% 오른 가격입니다.

 해당 가격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며, 평년은 지난 2020년 이후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을 뜻합니다.

 

배는 지난해 여름 폭염 장기화와 낙과 등의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 저장량 또한 감소했는데요. 예년 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가운데 수요가 급증하는 설 성수기가 다가올수록 가격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겨울철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도 올랐습니다.

같은 날 감귤 10개는 4804원으로 전년 대비 12.27%, 평년 대비 63.29% 상승했고, 딸기 100g은 각 10.38%, 25.41% 오른 2542원을 나타냈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반면 올해 사과는 '금사과' 대란을 피해 갈 예정입니다.

사과 1개 소매가격은 약 2626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10.19% 떨어졌습니다.

2023년 작황 부진에 지난해 초 사과 1개 가격이 만원을 웃돌기도 했죠. 당시보단 가격이 낮아졌지만 평년 대비 3.14%로 소폭 증가한 상승률을 보인 만큼 체감 가격은 여전히 높을 수 있습니다.

 

채소 가격도 강세입니다.

배추 1포기와 무 1개는 각 3206원, 5027원으로 전년보다 77.42%, 58.93% 뛰었습니다.

시금치 100g은 912원으로 13.72% 더 높았습니다.

 

이에 신선식품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나타났으나 신선식품지수는 2.9%로 더 높았죠.

 

농산물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작황입니다.

그해 얼마나 농사가 잘됐느냐가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 무더위 지속과 갑작스러운 폭설 등 이상기후 현상에 수확량을 예측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기후에 따른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출렁이는 데다 상품성 좋은 제품은 더 귀해져 올해 설 제수용품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작황이 안 좋았고, 생산량과 제작량도 적어 좋은 품질의 상품을 찾기 어렵다"면서 "사과, 배의 경우 먹는 것은 수급 안정이 됐을지 몰라도 제수용품은 더 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배는 가을철 수확이 끝났고, 저장용도 가격이 오른 상태"라며 "설날은 물론 그 이후에도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내년 가을 배 출하가 돼야 높은 가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가격이 치솟은 농산물의 경우 실제 생산량이 줄었는데요.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을배추·무, 콩, 사과, 배 생산량조사 결과'를 보면, 가을무와 가을배추 생산량은 각 38만4000톤, 116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21%, 6.3% 감소했습니다.

배는 2.9% 감소한 17만8000톤이 생산됐습니다.

 

20여일 뒤 설날을 맞이하는 가운데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설 성수품 공급과 할인 행사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농산물 수확기인 추석과 달리 저장용품을 사용하는 설에는 공급 확대가 원활하지 않은 편"이라며 "신속하게 비축 물량을 풀어 공급을 늘리고, 할인 지원을 강화해 먹거리 관련 물가지수라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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