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세계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국내 방산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올해 3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2~3년 전부터 대규모 수출을 하면서 현재 각각 20~30조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쌓았습니다.
중동과 유럽, 미국 등 추가 수주까지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 기록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됩니다.
LIG넥스원은 8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7403억원, 영업이익은, 51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8.1%, 26.5% 증가한 수치입니다.
LIG넥스원은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과 중어뢰-II ’범상어‘, 차세대 디지털 무전기 ’TMMR’ 등 유도무기, 지휘통제, 감시정찰, 항공·전자 분야에서의 양산사업 증가로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LIG넥스원은 3분기 기준 수주잔고 18조3904억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루마니아, 필리핀 등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참가,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첨단 제품군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국산 유도무기 체계로는 최초로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해외비교시험)를 최종 통과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방산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래, 신규 사업 확대 및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LIG넥스원)
앞서 우리 방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영업익은 4772억원으로 전년대비 45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역대분기 최대실적입니다.
매출은 2조6312억원으로 61.9% 늘었습니다.
3분기 실적은 폴란드로 인도된 'K-9' 24문과 '천무' 12대 등의 수출 실적이 반영돼 대폭 증가했습니다.
3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방산 수주 잔고는 29조9000억원에 달합니다.
이 중 수출과 내수 비율은 각각 69%, 31%로 수출 증대 효과가 큰 상황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 잔여 계약(284문 규모)이 남아있고, 지난 7월 루마니아와 K-9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추가 수주에 성공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현대로템도 3분기 매출액 1조935억원, 영업이익 137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 233.7% 올랐습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으며 현재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현재 남은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현대로템의 3분기 기준 수주 잔고 역시 18조9933억원으로 매분기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루마니아 등과도 'K-2' 전차 수출 계약을 준비하고 있어 추가 수주 기대감도 받고 있습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3분기 매출액은 9072억원, 영업이익 76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대비 매출은 9.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6.7% 증가했습니다.
한국형 소음속 전투기인 'KF-21'과 상륙공격헬기(MAH) 등 차세대 주력 기종 사업의 안정적인 체계개발과 전술입문훈련기(TA-50), 해경 헬기 납품 등 국내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해외 사업은 태국 T-50TH 납품과 폴란드로 납품 예정인 FA-50PL과 말레이시아에 초도납품 예정인 FA-50M의 진행률 진척과 이라크 항공기 계약자 군수지원 사업 수행 등이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KAI의 3분기 수주 잔고 역시 22조4000억원으로 넉넉한 상황입니다.
KAI 본관. (사진=KAI)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