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눕니다.
새해가 밝으면 작년의 묵은 것들을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기 위해 신년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올해 목표를, 어떤 이는 금연을 계획하며 각자 '새로운' 기분을 마음에 담아냅니다.
그러나 시간을 물리적으로 본다면 새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시간은 연속적으로 흐르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축하하는 전통은 문화적 필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인류가 년, 월, 일, 시로 쪼개어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면에서 현 대한민국 정치 상황은 물리적 시간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가 되면 '새' 것이 온다는 문화적 시간 개념보다는 여전히 흐르는 물리적 시간처럼 정치적 혼란은 나아지지 않고 지속되고 있습니다.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헌 부대에 새 술을 담으면 새 술도 변질되어 버립니다.
현재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헌 술을 버리고도 새 술을 헌 부대에 담는다면 바뀌는 건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새해는 아직 오지 않은 듯합니다.
1일 오전 제주의 상징이자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에서 새해 첫 일출이 웅장하게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