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보수 진영의 원로이자 책사로 꼽혔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전 국민의힘 의원)와 만난 것에 이은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 행보로 읽힙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 전 장관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국제 정세나 국내 상황이 점점 복잡해지는데 국가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이 대표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대화를 시작했는데요. 이 대표는 "국정 운영이 안정되면 좋겠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 어르신들이나 원로분들이 나서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윤 전 장관과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날 이 대표와 윤 전 장관은 두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며 윤석열정부의 국정 운영에 많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국민적 역량을 다 모아도 쉽게 지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며 "대통령이 저렇게 국민 신뢰도가 낮으니 무슨 정책을 펴도 효과가 안 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은 국민적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은데 배포가 큰 양반이라 그런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며 "(국정은) 대통령이나 여당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야당과) 힘을 합쳐 뭘 해보자는 모습은 별로 안 보이는 것 같다"고도 꼬집었습니다.

 

 

이에 이 대표 역시 "정치인들은 싸우다가도 다시 화해하고 만나야 하는데, 지금은 정치인들이 진짜 서로 미워한다.

감정적 적대감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현재의 정치 상황을 "전쟁이다"라고 표현한 이 대표는 "공적인 자리 외에는 만남도 없고 아예 적대적 감정들이 있어서 회복이 안 되는 것 같다"고도 우려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보수 진영 정치인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중도 확장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상돈 전 의원 등과 회동했고 경제계 인사들과도 잇따라 만남을 갖고 있는데요.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자기 노력으로 대통령 후보까지 간 사람은 이재명이다.

능력은 타고난 사람"이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재판만 극복하면 다음에는 사실 찬스가 굉장히 크다 얘기했다"며 "이재명이라는 인간은 그래도 정치인으로서 성품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