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사진= 뉴시스)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을 맞아 '내부통제 관리'를 화두로 내세웠습니다.
지난 2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신년사를 발표하며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하며 금융사고 경계 및 신뢰 회복을 내건 겁니다.
진옥동 신한지주(055550) 회장은 "올해는 신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과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 금융을 통한 사회적 이슈 해결 등을 제시했습니다.
진 회장은 특히 내부통제를 거듭 강조하며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종희 KB금융(105560) 회장은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사태로 홍역을 겪은 바 있어 양 회장은 '고객 신뢰 회복'을 신년 경영 키워드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한 내부통제 관리가 절실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함 회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작년 대규모 금융사고로 논란을 빚은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특히 내부통제를 강조했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은 올 한 해를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히며 "신뢰받는 회사로 반드시 거듭나겠다"고 의지를 전했습니다.
한편 금융회사의 대표이사(CEO) 등 임원들의 내부통제 관련 책무를 명확히 해 금융사고시 책임을 묻도록 한 '책무구조도'가 3일부터 정식 시행됐습니다.
이제부터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무구조도 1호' 금융사로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금융사고 발생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책무구조도라는 규제로 금융지주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합니다.
다만 책무구조도가 시행되기 전 금융지주가 철저한 내부통제를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았다면 이러한 조치가 시행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새해를 맞은 만큼 금융지주가 각자를 되돌아보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새 모습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